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일 대구 북구을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대구 찾아 인사말 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일 대구 북구을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안풍(安風)'이 불고 있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일, 안철수 의원이 결선 양자대결에서 김기현 의원을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 1월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응답률 11.7%)에게 무선 전화면접 조사로 두 의원 간 결선 양자대결을 가정한 질문을 한 결과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의원은 이 조사에서 59.2%의 지지율을 얻어, 김 의원(30.5%)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인 28.7%p 차로 앞섰다. 3.8 전당대회의 '당원투표 100%' 룰을 감안해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대상으로 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안 의원은 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선 양자대결에서도 60.5%의 지지를 얻어 김 의원(37.1%)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9%p) 밖인 23.4%p 차로 눌렀다.

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결선 양자대결 조사에서 드러난 안 의원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안 의원은 당의 '텃밭'으로 책임당원 수가 많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58.7%, 57.2%로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의원은 서울(59.5%), 인천·경기(58.4%) 등 수도권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같은 결선 양자대결 조사 때 대구·경북에선 38.1%, 부산·울산·경남에선 38.9%, 서울에선 35.6%, 인천·경기에선 40.8%의 지지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1월 2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3차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조사와 같은 결론을 추정케 한다.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거센 압박 끝에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택한 것이, 결과적으론 김 의원에겐 역풍이 됐고 안 의원에겐 순풍이 됐다는 점이다.

"당심은 민심 따라간다" vs. "물밑 당심은 여론조사와 다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이기는 김기현 캠프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3.1.28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이기는 김기현 캠프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3.1.28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안 의원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분위기가 확 반전되는 것들을 많이 느낀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수도권에서 승리할 (당대표) 후보가 누구냐, (총선 때)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는 당대표가 누구냐, 거기에 대한 의견들이 전국적으로 수렴되는 현상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는 달리, 당비를 일정기간 납부한 책임당원만 지도부 선출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도 "보통 민심을 많이 따라가는 게 또 당심이기도 하다"라며 "100만 당원 정도 되면 민심에 수렴하는 그런 결과들이 나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을 들어본 적 없다"는 김기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많은 의원들께서 저한테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전화를 주고 계신다"라며 자신을 지지하는 당내 현역 의원 수가 20여 명은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 측은 '바닥 당심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28일 열린 김 의원의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참여했던 유상범 의원은 이날(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빙산이 있으면 (물) 위 부분이 있고 그 밑에 있는 부분, 한 10분의 9는 물에 잠겨 있지 않나"라며 "여론조사가 아닌 물밑에서 움직이는 부분은 다른 모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친윤 그룹의 후보가 사실상 결정이 됐지 않나. 그러면서 대다수 의원들은 사실상 심정적으로는 친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을 목격할 수 있고, 대화를 통해서도 그런 부분이 확인되고 있다"며 친윤 대표 당권주자인 김 의원에게 현역 의원 대다수의 지지가 쏠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나경원 불출마 효과, 안철수 뛰고 김기현 주춤 https://omn.kr/22i37
- 나경원 주저앉히기 역풍, 결국 안철수가 웃는다? https://omn.kr/22hmy

 

태그:#안철수, #김기현, #나경원, #윤심 논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