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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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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합참)은 27일, 전날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해 격추에 실패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오후 "적 무인기 5대가 어제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였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 추적하였으나, 격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본부장은 또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 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우리 군은 적 무인기의 도발에 대비하여 각급 부대별 탐지·타격 자산 운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용하며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합참은 전날(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무인기 가운데 1대는 서울 은평구 상공까지 남하했다가 북한으로 돌아갔으며, 나머지 4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공군의 F-15·KF-16 전투기와 KA-1 전술항공통제기, 육군 AH-64·AH-1 공격 헬기 등 20여 대의 공중자산을 투입해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육군 공격 헬기가 강화군 교동도 인근 해안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 1대를 향해 20mm 기관포를 100여발 발사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또한 강원도 횡성군에서는 작전에 투입된 공군 KA-1대가 이륙 직후 인근 논밭에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음은 합참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어제(12. 26) 적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였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 추적하였으나, 격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ㆍ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ㆍ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던 점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적 무인기의 도발에 대비하여 각급 부대별 탐지ㆍ타격 자산 운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용하며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습니다.

아울러, 식별이 유리하도록 국민피해 등을 고려하여 민간피해를 주지 않고 격추할 수 있는 전력을 효과적으로 통합운용하겠으며, 주기적으로 합참 차원에서 통합된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하여 이를 구현하겠습니다.

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능력의 '드론부대'를 조기에 창설하여 적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하고, 물리적ㆍ비물리적 타격자산, 그리고 스텔스 무인기 등을 확보하며, 이를 통합 운용함으로써 정찰 등 작전능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비물리적으로 전파차단, 레이저 등 적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필수 자산을 신속히 획득하고, 기존 전력화 추진중인 장비의 시기도 최대한 단축토록 하겠습니다.

우리 군은 과거에는 적 무인기 도발 시 탐지, 식별조차 못하였으나, 이번에는 적 무인기를 탐지ㆍ추적하였습니다. 다만 육안으로 식별된 적 무인기에 대해 국민 안전을 고려하여 적시에 효율적으로 격추사격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한편 우리 군은 어제 MDL 이북으로 정찰자산을 운용하였으며 기술적으로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정찰작전을 시행하였습니다.

우리 군은 어떠한 적의 도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완비해 나가겠습니다.

태그:#북한 무인기, #합참, #강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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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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