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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충남지부
 전교조 충남지부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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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다, 잔소리가 많다."
"교사 같지 않은게 이쁜척만 하고 다닌다."


전교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충남 교사 10명 중 6명이 교원평가 과정에 성희롱과 인격 모독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원평가는 교사들의 교육역량을 평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2010년 3월부터 진행됐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11일 "최근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자유서술식 교원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교권침해와 성희롱 피해와 관련 충남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설문결과 충남 교사 62.4%가 교원평가 과정에서 성희롱과 인격 모독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남지부는 지난 12월7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교원평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충남교사 427명이 참여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응답 교사 가운데 27.8%가 자유서술식 교원평가를 통해 성희롱, 외모 비하, 욕설, 인격 모독 등의 피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며 "동료 교사의 사례를 본 적이 있다는 교사도 34.6%에 달했다. 이를 합하면 절반 이상의 교사가 교원평가 탓에 겪지 않아도 될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피해사례도 나왔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한 교사는 '교사 같지도 않은 게 이쁜 척이나 하고 돌아다닌다'라는 자유서술식 평가를 받았고, 다른 교사는 '뚱뚱하다, 잔소리 많다'라고 명시된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자유서술식의 대책으로 지난해부터 도입한 '욕설 필터링'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94.9% 응답)"며 "교육부가 2010년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겠다는 핑계로 강행한 교원평가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도 교원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교원평가가 부적격 교원의 판단 및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부정 응답이 97.6%나 됐다"고 밝혔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매년 교원평가의 문제점과 실효성 없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심각한 성희롱, 인격 모독을 당하도록 그저 참고 견디며 알아서 해결하는 상황이 더는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교원평가를 폐지하는 것이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태그:#교원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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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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