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이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중단을 초래했다"면서 사실상 MBC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 후 벌어졌던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출입기자 간의 언쟁과 관련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출근길 문답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가운데, 집권여당이 특정 언론사에게 그 책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 강화를 역대 어느 대통령, 어느 정부보다 중요시했다"라며 "이번 대통령실의 (출근길 문답 중단) 결정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 그 중심에 MBC가 있다"면서 "MBC는 공영방송이다. 그러나 MBC는 지금까지 일련의 모든 논란에도 사과 한 마디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와 방종은 분명히 다르고, 언론도 분명한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는 사회의 상식을 부디 명심해주기 바란다"며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언론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자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즉, 대통령의 소통 의지는 여전하지만 MBC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길 문답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만큼, MBC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재개가 가능하다는 강변이다.

김행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MBC 대해 반드시 문제 삼아야 한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심지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먼저 나서서 MBC 출입기자에게 징계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권 내부에서 나왔다. 통상 대통령실을 비롯한 부처 및 기관 등에 출입하는 특정 언론사 소속 기자에 대한 징계는 해당 출입기자단 내 의견을 모아 결정하게 돼 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MBC 출입기자가 비서관과 언쟁을 벌인) 이것이 앞으로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게 된다면 제일 큰 피해는 국민이 입고 나머지는 MBC를 뺀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도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사단에서 반드시 문제를 삼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기정 비서관과 언쟁을 한 MBC 기자의 잘못을 '무례함'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청와대(대통령실) 출입기자는 그 언론사의 1호 기자다. 가장 실력있고 예의범절을 갖춘 기자가 나간다"라며 "그래서 1호 기자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 하시는 경우에는 예의범절을 갖추는 것을 가르쳐서 내보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인터뷰 끝나고 대통령 등 뒤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기자, 이거는 상상할 수 없는 대통령실의 풍경"이라고 강변했다.

다른 국민의힘 인사들도 MBC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MBC에서 '뭐가 가짜뉴스고 뭐가 악의적이냐' 이렇게 (대통령에게) 질의를 했잖나. 그런데 이게 굉장히 감정이 배여 있었다"라며 "백악관 같은 데나 어디든 다 지명해서 (질의응답을) 한다. 지명도 안 했는데 소리를 지르면서 '이게 뭐가 가짜뉴스인가요' 이렇게 떠들어대면서 하는 것은 난동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전용기에 MBC를 안 태운 것은 (취재)편의제공을 안 한 거다. 취재를 방해했나. 막았나. 다 취재했잖나"라며 "단지 이러한 악의적인 여러 가지 뉴스를 하니까 대통령실에서 불편함을 표현한 것은 맞지만 이걸 언론 탄압으로 몰아붙이는 것 또한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국민의힘, #김행, #MBC, #출근길 문답, #윤석열 대통령
댓글10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