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이 아니라는 폴란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이 아니라는 폴란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관련사진보기

 
폴란드 영토에 떨어져 2명의 사망자를 낸 미사일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발사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관련 기사 : 미 당국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우크라 오발탄으로 추정")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폴란드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근거는 없다"라며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1970년대 제조된 러시아산 S-300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에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당연하게도 러시아의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방공 미사일을 쏜 것"이라며 "전날의 충돌은 러시아 측이 낳은 것"이라고 우크라이나를 엄호했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 100발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퍼부었다.

나토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 궁극적 책임 있어"

두다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함께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방공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하나가 안타깝게도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암시가 있다"라며 "폴란드 국민이 사망했기에 매우 불운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동부의 우크라이나 국경마을 프셰보도프에서는 전날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이 마을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6㎞ 떨어져 있다.

폴란드가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에 나선다. 이 때문에 나토와 러시아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고조됐었다.  

하지만 미국 정보 당국의 예비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고,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로 보인다"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럼에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것이라고 해도, 러시아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폴란드에서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도 없었을 것"이라며 "모든 나토 회원국이 이런 관점에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으로 침공한 전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자기 나라를 지킬 자위권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인정 못 하는 젤렌스키 "러시아가 쏜 것이 확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방공망을 우크라이나로 확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토는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AP통신은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전쟁에 더 깊이 휘말리지 않으려는 나토에 안도감을 줬다"라고 전했다. 

반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가 쏜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우리 군의 보고를 토대로 한 것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만약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폴란드 국민을 죽였다면 우리는 사과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정직한 사람들이지만, 그 전에 폭발 현장에 대한 조사와 접근 권한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크 크렌림궁 대변인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국제사회는 실제 증거에 근거하지 않은 히스테리적이고 광기 어린 러시아 공포증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태그:#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