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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고등학교 3학년 정채연, 구본엽, 최지원, 김가현, 윤나원, 김수현(왼쪽부터) 학생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삽교고등학교 3학년 정채연, 구본엽, 최지원, 김가현, 윤나원, 김수현(왼쪽부터) 학생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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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7일)이 16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이나 가족 모두 조급해지고 신경이 많이 쓰일 때다. 막바지 수능 준비로 여념이 없는 제자들을 향해 "몸 컨디션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 실력이 나오지 않을 테니 우선 아프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잘 다져 수능 당일 후회 없이 실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건네는 삽교고등학교(충남 예산군 소재) 3학년 1반 담임 유영석 교사의 당부는 간절함을 넘어 마치 기도처럼 들린다.

기자는 예산 지역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지난 10월 26일 삽교고를 방문했다. 교실 문 옆 '수능 22일'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복도와 교실 안은 개미 걸음 소리마저 들릴 듯 고요했다. 

유 교사는 "정시 합격자의 65%가 졸업생, 35%가 재학생인 구조가 현행 입시 제도에서 나타나는 주요 특징이다. 수능 부담감으로 수시전형 학생들이 늘면서 정시를 위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소수"라며, 그 이유에 대해 "수능 점수가 대입 당락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거나 기회균형 학교장추천, 다자녀, 농어촌 전형 등 아예 수능이 필요 없는 다양한 전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이 대학 진학의 유일한 통로라면 모를까, 다른 다양한 경로들이 있어 수능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그만큼 학생 각자의 소질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행복한 학교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놨던 것을 잘 다져 최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기를 우리나라 모든 고3 선생님들이 소망할 것"이라는 말로 학생들을 응원했다. 

정시를 위해 열심히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일분일초를 금쪽처럼 써야할 시간을 빼앗는 건 아닌지 조심스러웠지만, 모두가 흔쾌하게 응했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 현재 기분이 궁금하다.

복가혜 "약간은 실감이 안 난다. 노력한 만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정채연 "한달도 안남은 시간이어서 많이 떨린다. 스스를 믿고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수현 "수능은 사회에 나가려는 준비인데,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내 던져진다는 느낌에 하루하루가 긴장이 된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최지원 "지난 모의고사 성적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힘들었다."

구본엽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힘들었다."

김수현 "공부할 때는 좀 하는 듯 싶다가도 막상 문제가 잘 안 풀릴 때 '이게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다."

-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복가혜 "국어, 수학을 집중하고 있다. 국어는 비문학 부분에 감을 빨리 익히려 하고, 수학은 개념 정리에 노력하고 있다."

정채연 "영어와 사회과목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수능시간에 맞춰 제 시간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김가현 "영어, 사회과목의 오답문제를 정리해 같은 문제를 똑같이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나

정채연 "건강관리를 위해 어머니께서 사주신 비타민을 먹고 있다. 수능 당일 점심을 먹을 때 체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그와 비슷한 음식을 저녁으로 먹는 연습을 하고 있다."

구본엽 "제 전략 과목인 영어와 사회탐구가 오후 시험이라 점심 먹고 운동장을 15분씩 뛰면서 컨디션을 수능 당일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가현 "저는 운동을 못해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해 귀가할 때 계단을 이용해 집에 가는 것으로 부족한 운동을 채우고 있다."

- 대학생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최지원 "어릴 때 아빠가 저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런 추억을 회상할 겸 전공하고 싶은 과목이 외국어 관련인데, 어학실력도 향상시킬 겸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많이 하고 싶다."

구본엽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인생경험을 쌓고 싶다."

김가현 "콘서트, 공연을 보면서 수능 준비로 쌓인 스트레를 풀고 싶다."

- 함께 고생하는 고3들에게 응원 한마디.

복가혜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노력한 만큼 다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다 잘됐으면 좋겠다."

정채연 "3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하느라 힘들었는데, 혹여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은 아니니까 낙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지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12년 동안 쌓아온 지식들을 한 번 맘껏 발휘했으면 좋겠다. 환절기다 보니 날씨가 오락가락하는데, 감기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본엽 "3주 남았는데, 건강관리 잘하고, 멘탈 안 깨졌으면 좋겠다."

김가현 "절대 실수하지 말고, 다들 노력한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김수현 "지금까지 평소 하던대로 잘 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수능, #고2, #삽교고,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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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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