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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10월 23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 '아시안 뮤직 콘서트' 공연.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10월 23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 "아시안 뮤직 콘서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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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날 자유롭게 해줘."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36, Chan Chan)이 부른 노래 '프리덤(Freedom, 자유)'의 한 대목이다.

23일 오후 경남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 '아시안 뮤직 콘서트' 무대에 오른 찬찬은 영문 가사로 된 이 노래를 불렀다. 미얀마 출신 이주민뿐만 아니라 공원을 가득 매운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아시안 뮤직 콘서트는 사흘간 열린 '문화다양성 축제 밈프'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찬찬이 부른 '프리덤'은 최근에 창작한 노래로 이날 첫 선을 보였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뒤 지금도 학살에 이어 민주화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터라 찬찬의 노래는 더 관심을 모았다.

찬찬의 노래 속에는 '군부쿠데타에 반대한다'거나 '민주화'라는 단어‧내용은 없지만, '자유'라는 메시지가 주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노래를 들은 이철승 맘프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열정적인 노래에다 강렬한 이미지로, 미얀마 출신뿐만 아니라 모든 청중을 압도하는 무대였다"고 소개했다.

찬찬이 이 노래를 부르자 미얀마 출신 이주민들은 '미얀마 봄 혁명'의 상징인 세손가락을 세워 보이면서 미얀마어로 "봄혁명은 성공한다"고 외쳤다. 찬찬은 미얀마어로 "우리는 자유롭게 살자"고 했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날 정도였다. 자유를 갈망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청중들이 봄혁명을 외칠 때 더 감동이 밀려 왔다"고 말했다.

찬찬은 미얀마에서 열린 노래자랑을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그녀는 2011년 <시티FM>에서 '올해의 여가수 부문상'을 받았고, 가장 유명한 노래는 'Pae kaing Thu'다.

이탈리아 출신 사업가와 결혼한 그녀는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쿠데타가 발생하기 직전 미얀마에서 출국했고, 현재 이탈리아에 머무르고 있다.

그녀는 아직 이탈리아 국적을 갖지 못해 난민 자격으로 비자를 받아 방한했다.

찬찬은 '미얀마 평화'를 위해 계속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모아 대표는 "현재 그녀는 미얀마에 가지 못하고, 군부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며 "고국의 평화를 위한 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모아 대표는 "찬찬이 평화를 위해 노래하자 군부가 부담을 느낀 것 같고, 고향에 있는 집을 군인들이 지키면서 부모들은 다른 동네로 피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가수 찬찬은 미얀마 출신으로 한국어 교육학 박사이면서 방송에 출연하기도 한 찬찬과 이름은 같지만 다른 사람이다.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10월 23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 '아시안 뮤직 콘서트' 공연.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10월 23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 "아시안 뮤직 콘서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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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찬찬이 부른 노래 <프리덤> 전문이다.

Freedom

Been tied down for too long 
Now I know that we were so wrong 
Together 
Something better was 
Hard to see it til I moved on

Paint me out to be the bad girl 
I'm stepping out into a new world

CH: 
I don't care what the haters say 
Can't waste time playing foolish games 
Say you're gonna leave maybe 
Think you're making me crazy 
Just set me free yeah, yeah, yeah

Bad love had me blinded 
Couldn't find a silver lining 
In the dark clouds 
Without you now it's 
Blue skies, sun shining

No need to try and call me 
I'm past the point of sorry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10월 23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 '아시안 뮤직 콘서트' 공연.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10월 23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 "아시안 뮤직 콘서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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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맘프 공연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맘프 공연
ⓒ 경남미얀마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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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맘프추진위 집행위원장과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남편.
 이철승 맘프추진위 집행위원장과 미얀마 출신 가수 찬찬,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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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맘프, #미얀마, #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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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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