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구속영장 기한 만료로 최근 출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기획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구속영장 기한 만료로 최근 출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기획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가 있습니까?"

"검찰 조사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은 맞습니까?"

"검찰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까?"


21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 523호 법정으로 들어가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쏟아진 질문들 중 일부다. 그로부터 2시간 30분 뒤인 정오께도 다르지 않았다. 오전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 유 전 본부장을 향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굳은 표정으로 걸음을 재촉했을 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전날인 20일 자정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21일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그가 재판정에 나온다는 소식에 중앙지법 523호 법정은 평소와 달리 앉을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정 안에서도, 밖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재판 시작 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서자 유 전 본부장은 굳은 표정을 푼 채 김씨를 향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중에는 바로 옆에 앉은 변호인과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구속영장 기한 만료로 최근 출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기획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구속영장 기한 만료로 최근 출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기획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과 공모해 막대한 개발 이익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다. 그는 올 4월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6개월 더 수감 생활한 뒤 20일 자정께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월에서 8월 사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요구에 따라 남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 4700만 원의 현금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검찰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 관련 의혹에 대한 주요 정보를 검찰에 넘겼고, 이에 검찰은 그에게 편의 제공과 형량 감소를 약속하는 거래 등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용 부원장의 영장실질심사는 21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검찰은 이날 오전 김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위원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태그:#김용, #김만배, #유동규, #정영학, #검찰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