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낙동강 녹조.
 낙동강 녹조.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낙동강 녹조 독소로 오염된 국민 밥상,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는 특단의 조처로 낙동강을 되살려내라."

낙동강 녹조로 인한 독성물질(마이크로스시틴) 검출에 대해 낙동강네트워크, 수돗물안전과낙동강녹조문제해결을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 환경운동연합이 14일 성명을 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물과 공기에 이어 국민 먹을거리까지 오염된 현실은 총체적 위험, 국민은 공포를 넘어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정부는 특단의 조처로 낙동강을 되살려내야 한다. 그 길은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환경단체가 조사한 쌀과 무와 배추에 이어 다른 농작물인 옥수수, 오이, 고추 등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고 했다.

13일 방영된 대구MBC‧부산MBC 공동제작 프로그램 '빅벙커'에서, 제작진은 지난 7~9월 낙동강 중상류‧하류 일대에서 민물 생선과 조개 등 어패류를 채취하고 부산‧경남 일대에서 재배‧유통되는 농산물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빠가사리, 메기, 옥수수, 고추, 붕어즙, 상추, 쌀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했다.

빠가사리는 킬로그램 당 20.23μg(마이크로그램), 메기는 5.26μg, 옥수수는 5.8μg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건강위험평가국(OEHHA)의 성인 기준치를 각각 3배, 1.2배, 3배 초과한 수치라고 환경단체가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은 참게와 오이에서는 신경독소인 '아나톡신'이 각각 킬로그람당 4.69μg, 4.56μg이 검출되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아나톡신은 현재 정해진 기준치가 없지만 간과 신장, 신경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는 신경독성 물질이다.

이에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로 쌀과 배추, 무 말고 다른 농작물 또한 녹조 독으로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물고기까지 녹조 독으로 오염된 것이 밝혀졌다. 국민 먹을거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금 즉시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보의 관리수위에 맞춰진 취‧양수장의 구조를 빨리 개선해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8000억 원이나 되는 예산을 즉시 긴급 편성하고 그것을 국회가 긴급 승인해주는 특단의 조처를 통해 시급히 취‧양수장 구조를 개선해두면 낙동강의 보는 바로 열릴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때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 보가 생겨났다. 녹조는 물 흐름이 정체되거나 수온이 높고,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발생한다.  환경단체는 보로 인해 낙동강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며 수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보 수문 개방을 위해서는 낙동강 취‧양수시설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그:#낙동강, #녹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