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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낙동강 녹조라떼를 처음 알린 사진. 이후로 녹조라떼는 녹조를 대표하는 말로 굳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2012년 낙동강 녹조라떼를 처음 알린 사진. 이후로 녹조라떼는 녹조를 대표하는 말로 굳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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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주변 공기 중에 녹조(남세균) 독소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19일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낙동강 주변 공기 중에서 남세균 독소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미세먼지와 비슷한 크기의 유해 남세균(녹조, 시아노박테리아)이 에어로졸(액체 미립질)을 통해 공기 중으로 확산한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4대강 사업 이후 10년 동안 '녹조라떼'를 방치한 결과 강, 먹을거리, 수돗물에 이어 이젠 우리 국민이 숨 쉬는 공기마저도 오염된 사실이 실측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며 "이는 4대강 사업에 따른 환경재난이 심각한 사회재난으로 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녹조 최대 번성 시기인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낙동강 대구, 경남, 부산 권역 주요 지점에서 3차에 걸쳐 남세균이 공기 중에 확산(에어로졸)하는 현상을 확인했다는 것.

낙동강네트워크는 "녹조 최대 번성기에 조사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농도가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낙동강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는 공기 중 유해 남세균을 포집하고, 그 남세균 속에서 발암물질이자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과 뇌 질환 원인 물질(BMAA)를 검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기 채집은 환경공학과 전문가 자문과 장비를 대여해서 진행했고, 분석은 부경대와 경북대에서 맡았다.

결과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발생한 에어로졸 마이크로시스틴보다 최대 523배 높게 검출됐고, 낙동강 에어로졸에서 뇌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BMAA)도 검출됐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번 조사를 전후해 분석한 결과 남세균 에어로졸은 최대 1.5km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남세균이 만드는 독소는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범위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미국 등에서는 에어로졸을 타고 전파된 남세균과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사람 콧속과 기도, 폐에서 검출됐다"며 "그에 따라 급성 독성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녹조 면적이 증가하면 비알콜성 간질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은 농산물 잎과 토양에 떨어져도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확산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태그:#낙동강,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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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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