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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지난  8월 31일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지난 8월 31일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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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구 충남 예산군수가 조곡산업단지 건설과 관련해 "주민 생존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SK에코플랜트와 예산군은 지난해 말 '예산 조곡 그린컴플렉스(아래 조곡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곡 산업단지는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일원에 약 140만㎡(약 43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조곡 산업단지 내에 폐기물처리장이 건설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산업단지 인근에 거주하는 신암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은 지난 8월 31일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암면 조곡리에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 건설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곡 산업단지가 건설되고 그 안에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면 미세먼지와 각종 공해로 마을이 황폐해진다"고 반대했다.

신암면 주민 A씨는 "폐기물에 원산지가 표시되는 것도 아니다. 산업단지가 건설되고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 대한민국의 모든 쓰레기가 몰려올 수 있다"며 "주민들이 죽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것인가. 주민들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취임 두 달째를 맞은 최재구 예산군수는 이날 집회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달랬다.  최 군수는 "군수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피해를 주기 위해서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군민들을 위해 군수가 된 것이다. 주민들이 산업단지를 반대하는 것인지 산업단지에 들어오는 폐기물처리장을 반대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의견을 준다면 그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다수의견을 취합하면 그 의견을 충남도와 국토부에 전달하겠다. 주민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할 생각은 없다"며 "여러분의 의견은 충분히 알아들었다.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예산군 신암면 조곡산단 반대 집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최재구 예산군수.
 예산군 신암면 조곡산단 반대 집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최재구 예산군수.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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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를 참관한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좋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고속도로를 타고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이 아니라 폐기물과 쓰레기들이 몰려오고 있다"면서 "흔히 산업단지를 건설하면 지자체의 세수가 확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업단지에는 영세한 업체들이 입주해 세수 확보에도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조곡 산업단지는 현재 국토부에서 예정부지가 산업단지로 적정한 것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초기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에서 산업단지 용지에 대한 수요와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사업자가 산업단지 내에 폐기물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다만 예산군과 사업자가 협의를 통해 폐기물 매립장을 설립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건설은 충남 도지사가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예산군이 반대할 경우 산단 건선을 강행하기 어렵다. 결국 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하더라도 예산군이 SK에코플랜트 측과 폐기물처리장 건립을 '협의'하지 않을 경우, 산업단지 건설 계획에서 폐기물처리장이 제외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태그:#최재구 , #조곡 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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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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