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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동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이 3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2001년 대전 경찰관 총기 탈취 및 은행 권총 강도살인 미제사건 피의자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기동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이 3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2001년 대전 경찰관 총기 탈취 및 은행 권총 강도살인 미제사건 피의자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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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대전 둔산동 국민은행에서 현금 출납 담당 은행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3억 원을 빼앗아 달아났던 용의자 2명의 신상이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30일 경찰 내부 위원 3명·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어 용의자의 신원이 이승만(52)과 이정학(51)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전경찰청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38구경 권총을 쏴 은행 출납과장 김아무개(당시 45세)씨를 살해하고 현금 3억 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로 두 사람을 지난 25일 검거한 데 이어 지난 27일 구속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피의자의 재범 방지·범죄 예방 등을 위해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

대전경찰청은 그동안 미제사건 전담팀을 꾸려 범행 현장에서 확보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을 특정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21년 만이었다.

경찰은 당시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경찰이 분실한 권총으로 확인하고 20대 남성 등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에는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2016년 공소시효가 만료될 위기에 처했지만 2015년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법 개정 전 사건에 대한 소급 적용으로 수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 구속된 용의자들은 과거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인물과는 다른 이들이다.

수사는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 내부에서 발견한 손수건에서 검출한 유전자(DNA)가 충북의 한 불법 게임장 현장 유류물에서 검출된 유전자(2015년)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2017년 10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경찰은 종업원과 손님 등 게임장에 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1만 5000여 명에 대한 수사 끝에 지난 3월 이정학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이승만과 함께 공모해 범행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이승만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전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는 두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3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열린 2001년 대전 경찰관 총기 탈취 및 은행 권총 강도살인 미제사건 검거 브리핑장에서 사건 피의자 이정학의 체포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3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열린 2001년 대전 경찰관 총기 탈취 및 은행 권총 강도살인 미제사건 검거 브리핑장에서 사건 피의자 이정학의 체포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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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전경찰청, #강도살인, #용의자, #대전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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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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