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수업 중인 교단에 올라가 핸드폰을 사용하던 학생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보호조치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충남지부·한국교총·충남교사노조 등의 교원 단체들은 30일 성명을 내고 "교권 침해 여부를 명확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충남은 '교원의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 등에 관한 조례'로 교육활동을 보호받는데도 학교현장에서 이같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도 "사건을 속단하지 말고 정확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며 "해당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나온다.
대전의 한 교사는 "영상과 사진만 보면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학교에서 교권 침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건지 일시적인 사건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해당 교사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주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평소 해당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해당 학급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잘잘못을 떠나 청소년기 학생들을 배려하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퇴직교사는 "본인 동의 없이 SNS에 영상을 올리는 행위와 관련한 교육도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무엇보다도 동영상을 올린 아이(학생)와 교단에 누워 있던 아이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교육적 배려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을 최초 보도한 A 기자는 '학생 보호'를 이유로 해당 기사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학생들이어서 후속보도를 내기가 조심스러웠다. 더 이상의 언급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기사를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홍성교육지원청은 관련 학생 3명의 핸드폰을 수사기관에 의뢰해 포렌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도 지난 29일 해당 중학교의 교장과 교감을 만나 조사를 진행하고, 영상 속에 나온 교사와도 개별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도 반성하는 상황이다. 아이들도 많이 놀란 듯 보인다"며 "학교 측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