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중문, 대포 주상절리지 산책길에 조성되어 있다. 야자수가 군락지를 이루어 이국적이다. 최근 가로수 길에 심어진 야자수를 다른 나무로 교체한다고 한다. 제주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갖는 감정 중 하나는 이국적이어서다.
▲ 야자수 중문, 대포 주상절리지 산책길에 조성되어 있다. 야자수가 군락지를 이루어 이국적이다. 최근 가로수 길에 심어진 야자수를 다른 나무로 교체한다고 한다. 제주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갖는 감정 중 하나는 이국적이어서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주상절리 산책로에는 야자수가 빼곡하다. 애물단지라고 부르던 야자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남국의 파라다이스라고 부르는 거제도 외도보타니아 섬에도 이국적인 식물들로 차별화 된 볼거리가 있듯이 야자수는 돌하루방이나 풍차와 더불어 제주도 의 상징이다.

파도가 밀려와 주상절리에 하얗게 부서지고, 멀리 유람선이 짙푸른 바다를 가른다. 관광객들은 절리의 기적 같은 풍광에 함성을 지른다. 바다 위에서도 절벽 위에서도 서로서로 손을 흔든다.      

올레길 8코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음 코스는 베릿내 오름이다. 올레길 트레킹은 정해진 표식인 화살표나 리본을 따라가야 한다. 만약 길을 잃었다면 마지막 표식을 본 자리로 되돌아가 표식을 찾아가면 된다. 그런데 정작 길을 벗어나고 말았다.  
    
중문 베른내 마을 포구다. 마을 주민들이 유적비를 세워 선조들이 일구어 놓았던 삶의 터전을 잊지 않고 보존해 가고 있다.
▲ 베른내 중문 베른내 마을 포구다. 마을 주민들이 유적비를 세워 선조들이 일구어 놓았던 삶의 터전을 잊지 않고 보존해 가고 있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한참을 걷다 보니 내리막길이다. 길을 잘못 들었다. 중문관광로 삼거리에서 천제연 쪽이 아닌 해변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마을회에서 세운 유적비가 보인다. 시커멓게 그을린 체격 좋은 젊은이가 서핑도 체험하고 배도 탈 수 있는 곳이라고 가르쳐 준다. 주민들의 자생적인 생활 터전인 모양이다.     
 
중문동 2631번지 주변 일대에 100여 년 전 경주 김 씨, 김해 김 씨, 고부 이 씨, 원주 원 씨, 남평 문 씨, 평택 임 씨 등이 설촌 하여 20여 호가 25반을 구성 포구를 개척 축조하여 어업을 일으켜 중문 본리에 해산물을 공급하면서 3세까지 이어져 왔던 베른내라고 불리는 곳이다. [중략]
우리 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서민들이나 지역 주민들의 영원히 잊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며 이곳에 유적비를 세우다.  2006.1.   
   

중문 관광단지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세워 놓은 유적비 내용이다. 환경파괴와 생존에 대한 두려움에 가슴 조였을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당시 주민들은 어디서 망향의 한을 품고 살고 있을까.
         
지금까지 트레킹이 농촌 들녘과 해변이었다면 다음은 산길이다. 나무 데크길이 구부구불 이어진다. 칡넝쿨이 이리저리 감기고 새소리, 매미 울음소리의 리듬에 맞춰 걸었다. 제주도에는 많은 오름이 있다. 36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오름은 산 또는 봉우리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왜 베릿내 오름이라고 한지 알아요?"
"이 지역 이름에서 따온 것 아니에요?"   
  

오름 정상,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온다. 베른내라는 마을 이름을 유적비에서 보았던 터라 아는 척했다. 호주에서 10여 년을 살다왔다는 그분은 제주도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신다. 동쪽으로 한라산이 안개속에 묻혀 아스라하다. 서쪽으로는 중문 색달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잠깐 숨을 돌린 뒤 다음 행선지인 천제연 폭포로 향했다. 선녀가 노닐 만큼 물이 청정하고 경치가 빼어나다는 폭포다. 제1, 2, 3의 3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제1 폭포 주변 절벽은 주상절리로 주변 나무와 어울려 절경이다. 비가 온 후가 아니면 폭포를 볼 수가 없다고 하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제1,2,3 폭포 가파른 길에 나무데크로 계단이 조성되어 그늘을 선사한다.
▲ 천제연 폭포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제1,2,3 폭포 가파른 길에 나무데크로 계단이 조성되어 그늘을 선사한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수백 년 자란 듯한 나무 사이를 지나 제2 폭포에 이르렀다. 시원한 물방울이 튕겨 온다. 온 몸에 냉기가 느껴진다. 제주 여행이면 필수 코스로 들렀던 곳이다. 나무 데크 계단이 놓여 걷기에 편하다. 외국인 관광객인 듯 5~6 쌍의 젊은이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높이 78 m의  흰색의 아치형 구름다리 형태다. 선녀의 다리라 불리운다. 다리를 건너면 천제루, 여미지 식물원 등을 탐방할 수 있다.
▲ 선임교  높이 78 m의 흰색의 아치형 구름다리 형태다. 선녀의 다리라 불리운다. 다리를 건너면 천제루, 여미지 식물원 등을 탐방할 수 있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주차장까지는 경사가 심하여 숨이 헐떡거린다. 선녀 다리라 불리는 높이 78m의 선임교가 나타난다. 흰색의 아치형 구름다리 형태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현기증을 느낄 정도지만 천제연 폭포 주변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양 최대 온실 여미지 식물원    

옥외 식물원은 3만여 평에 난대 및 온대 식물로 조성되어 있다. 일본 정원, 한국정원 제주 자생식물원, 이태리 정원, 프랑스정원 등이다. 오른쪽 길을 향해 한참을 걸었을까. 프랑스 정원, 르네상스 이후 발달한 평면 정원이다. 절제와 균형, 대칭의 미를 강조하여 조성했다고 한다.  
 
로마의 거대한?오마토?분수를 재현했다. 콜로세움의 아치형 문을 열고 검투사들이 목숨을 건 결투를 위해 뛰어들 것 같다.
▲ 이태리정원 로마의 거대한?오마토?분수를 재현했다. 콜로세움의 아치형 문을 열고 검투사들이 목숨을 건 결투를 위해 뛰어들 것 같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이태리 정원은 로마의 거대한 오마토 분수를 재현했다.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미친 듯이 열광하는 관중들의 함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꽃과 분수가 한데 어울리는 화려한 광장이다. 이렇듯 다양한 정원을 돌다보다니 더위도 싹 가시는 것 같다.     
       
온실 뒷면에 있는 3600평이나 되는 넓은 면적의 잔디 광장. 영화나 CF 촬영, 만찬 장소로 활용된다고 한다.
▲ 여미지 식물원 온실 뒷면에 있는 3600평이나 되는 넓은 면적의 잔디 광장. 영화나 CF 촬영, 만찬 장소로 활용된다고 한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식물원이 넓은 탓도 있지만 더위 때문인지 관람객은 많지 않다.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지고 한 그루의 나무가 서 있다.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잔디광장 건너(옥외 온실을 관람하느라 반대 방향에서 들어왔음)에 우뚝 서 있는 조형물이 온실 식물원이다.  
   
온실 하면 찜통더위를 생각했는데 건물이 이중구조다. 시원한 냉방 시설이 있는 중앙홀을 중심으로 꽃의 정원, 물의 정원, 선인장 정원, 열대 정원, 열대 과수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중앙홀에서는 각종 전시회와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100년 가까이 자란 금호를 비롯한 각종 선인장 들과 바오밥나무,용설란, 알로에 등으로 만든 이국적인 정원이다.
▲ 여미지식물원 선인장 100년 가까이 자란 금호를 비롯한 각종 선인장 들과 바오밥나무,용설란, 알로에 등으로 만든 이국적인 정원이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대형 보검등 기괴한 모양의 선인장 들이 있는 정원이다
▲ 선인장정원 대형 보검등 기괴한 모양의 선인장 들이 있는 정원이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다양한 종류의 꽃과 선인장, 열대식물 등을 천장에 매달거나 물에 띄워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경이롭다고 해야 할까. 생소한 이름의 식물들을 살펴보고 중앙홀에 들어와 더위를 식힌다. 그리고 다시 정원으로 향한다.  차분히 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는 가족도 눈에 띈다.    
  
올레길 8코스 트레킹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해외여행에서 빼놀 수 없는 것이 박물관, 미술관, 식물원 등 관람이라고 한다. 아직 여행 초보지만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국적인 것과 토속적인 제주만의 볼거리다.    
  
1
▲ 1 1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여미지 식물원을 떠나 다음 행선지는 중문 색달 해변이다. 한때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었다. 젊은이들의 파도타기 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들어오는 파도에 몸을 싣기 위해 보드를 안고 먼 바다로 향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무거운 패러글라이더를 메고 높은 산에 오르듯이. 

태그:#올레길8코스, #제주도트레킹, #중문관관단지, #대포, #베른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