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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 충남대학교 학생과 동문 등은 국립대학교 최초로 충남대 서문 인근 교정에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15일 밤 충남대학교 학생과 동문 등은 국립대학교 최초로 충남대 서문 인근 교정에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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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학생들과 동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공식적으로 '소녀상 건립'을 선언했다.(관련기사 : [단독] 충남대에 평화의 소녀상 세웠다... 국립대 최초 http://omn.kr/209ui)

'충남대학교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온유, 이하 소추위)'와 충남대학교 민주동문회(회장 주정봉)는 16일 오전 충남대 서문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선언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다음 날이자 제77주년 광복절인 전날 밤 중장비를 동원해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소추위 구성 5년 만이자 전국 국립대학교 중 최초다. 그동안 소추위는 학교 측의 반대 입장에 따라 소녀상 건립을 미뤄 오다 이날 밤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세운 것.

정온유 소추위 위원장은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사업은 5년 전인 2017년 8월 시작됐다. 당시 총학생회 주도로 세 차례의 교내 구성원 동의 여부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응답자 92.6%가 찬성했다"며 "그럼에도 학교 측은 '모든 구성원의 동의'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결과를 지속적으로 요구, 계속해서 시간이 지체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소추위는 2021년 10월 소녀상 건립 강행을 선포했고, 5년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오던 학교 측은 돌연 소녀상 건립 방안 '협의'를 제안해 왔다"며 "이에 소추위는 소녀상 건립을 보류한 뒤, 학교 측이 마련한 직능단체장들로 이루어진 협의체와 올해 4월 단 한 차례 회의를 했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또 다시 기약 없는 시간만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교 측은 소녀상을 학교 밖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은 교내에 건립하기 위해 소추위가 만들어졌고, 모금도 진행됐기에 기부자들의 뜻을 이행하기 위해 반드시 교내 건립을 지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간 우리는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인내해왔다. 그럼에도 직능단체들은 의견표명을 꺼려하고, 추가적인 협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우리는 더 이상 학교 측과 협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가가 지키지 못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기리기 위해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며 "교내 구성원들이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우리가 만들어나갈 '올바른 미래'에 관해 지속적인 관심 및 대화를 이끌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대 동문들 "서울대·부산대도 못한 일, 자랑스럽다"
  
15일 밤 충남대학교 학생과 동문 등은 국립대학교 최초로 충남대 서문 인근 교정에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사진은 16일 오전 소녀상 건립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장면.
 15일 밤 충남대학교 학생과 동문 등은 국립대학교 최초로 충남대 서문 인근 교정에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사진은 16일 오전 소녀상 건립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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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추위 입장에 대해 충남대 졸업생들인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지지 선언문을 통해 격려의 뜻을 전했다.

주정봉 회장은 "오늘 소추위는 새 역사의 길을 만들었다.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대학 측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5년여의 싸움에서 승리한 재학생 후배들의 결단과 투쟁에 감격의 박수를 보낸다"며 "국립대 최초로 세워진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대도, 부산대도 하지 못한 일이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독일에도 있다. 지난 7월 8일 독일 카셀대는 캠퍼스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 설치했다. 상하이 사범대도 2016년에 이미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교내에 건립했다"면서 "이렇게 독일, 중국의 대학은 되는데 통한의 식민통치를 겪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노예 희생자가 있는 한반도의 국립대학에서 설립을 반대해서야 되겠느냐"고 학교 측을 비난했다.

그는 또 "총장님께서 반대만 안 했으면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은 대학본부, 학생, 교수, 대전시민, 지자체의 박수 속에서 축제의 제막식을 거행했을 것"이라며 "이진숙 총장님, 당신은 훌륭한 후배이자 제자들 덕분에 재임 기간에 가장 큰 역사적 업적 하나를 세우게 됐다. 고마운 줄 아시라. 만약에 불법적으로 조형물을 파손, 훼손 시 그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며 역사의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에게 굴욕 외교를 일삼는 윤석열 정부에 보내는 MZ세대의 경고이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 대학 역사 교육의 새 지평이 될 것"이라면서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대전시민과 손잡고 평화의 소녀상과 소추위를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도 "국립대 최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라는 말이 사실은 자랑스럽기보다는 부끄럽다"며 "진리의 전당이라는 대학에 아픈 역사의 조형물조차 마음대로 세울 수 없다면 이 나라가 진정 해방된 나라인지 우리 스스로 묻게 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께서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소녀상은 번져 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다시는 이 땅에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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