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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춘 대표가 직접 기른 사과참외를 나누기 위해 수확하고 있다.
 강희춘 대표가 직접 기른 사과참외를 나누기 위해 수확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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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身土不二), 한동안 유행했던 말이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는, '우리 몸에는 우리 땅에서 나는 것이 좋다'는 '동의보감'의 평범한 진리. 대중가요가 나와 인기를 끌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지만, 동네마트에도 수입과일 등 외국산 농산물이 넘쳐나는 시대다.

강희춘 삽다리영농조합법인(충남 예산군) 대표가 10여 년째 이웃과 '토종씨앗'을 나눠 눈길을 끈다. 그는 1200여 평 밭에 10여 년 전 직접 전북 임실군 등에서 구한 메주콩, 사과·개구리참외, 옥수수, 들깨, 노각을 기르고 있다.
 
작은 보라꽃이 고개를 내민 토종메주콩.
 작은 보라꽃이 고개를 내민 토종메주콩.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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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토종이다. 올해만 군내 50~60농가와 '씨나눔'을 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원래 흰콩은 하얀꽃, 서리태 등 검은콩은 보라꽃이 핀다. 토종메주콩은 흰콩인데 보라꽃이 핀다. 오묘하다"며 "토종옥수수는 작지만 아주 맛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란참외와 달리 파랗게 익는 사과·개구리참외는 처음에 노랗게 익는 줄 알고 기다렸다가 하나도 먹지 못했다"며 "육질이 연하고 당도가 높다. 병해충에도 강하다. 경기 화성농협 로컬푸드매장에서는 사과참외 2개에 9900원을 받을 정도로 가격대가 좋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가 토종씨앗을 나누는 이유는 뭘까?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토종씨앗과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후대를 위해선 더더욱 그렇다.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씨나눔을 한다"며 "GMO 유전자 조작 등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위협한다. 먹거리 주권을 잃으면 국민 건강이 위험해진다. 우리는 농업군이다. 토종씨앗을 찾아 지키고 나누는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토종씨앗, #먹거리주권, #토종, #씨앗나눔,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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