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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8일 오전 9시 38분]
 
17일 사업자 선정 소식에 투쟁을 외치는 경기방송 조합원들
 17일 사업자 선정 소식에 투쟁을 외치는 경기방송 조합원들
ⓒ 문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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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라디오방송 FM 99.9㎒의 새 사업자로 OBS 경인TV가 선정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심사 점수 2위인 OBS 경인TV를 최종사업자로 확정했다. 선정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도로교통공단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은 '보도를 포함한 종합편성방송'에 대해 사업자 자격이 없는 것으로 법률 검토 결과가 나왔다.

전파가 끊긴 FM 99.9㎒ 주파수가 새 사업자를 만난 건 2년 2개월여 만이다.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 지난 2020년 3월 경기방송의 자진 폐업 이후, 해직언론인이 된 방송노동자들은 좋은 방송으로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청취자들과 약속했다.

경기방송 조합원들은 청취자가 주인인 새로운 방송사를 세우기 위해 뭉쳤다. 언론계,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애청자들과 긴밀한 연대를 형성하고, FM 99.9㎒ 라디오 채널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끈질기게 싸웠다.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조합원들은 다른 언론사로 이직하지 않았다. 힘든 시간 고립되지 않게 함께 연대해주는 동료들이 있었고, 좋은 언론을 만들겠다는 바람이 굳건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의 건강한 공론장 역할을 할 새 방송에 대한 희망과 자부심으로 버텨냈다.

장주영 경기방송지부장은 "공모 시작부터 선정까지의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방통위의 최종 판단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나와 다행이다. 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회한을 풀어냈다.

FM 99.9㎒는 이제 다시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사업권을 획득한 OBS 경인TV는 사업계획서에서 지역의 시선을 담은 청취자 참여형 열린 채널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의 실현계획과 경영투명성 확보 방안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청문심사 과정에서 경기방송 조합원들의 전원 고용 승계와 빠른 개국 추진도 약속했다.

경기지역에서 14년 동안 TV방송을 운영한 OBS 경인TV는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자로 선정되면 (구)경기방송 직원들과 함께,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눔으로 희망을 함께 일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업계획서에 제시한 계획들을 앞으로 잘 지키고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남은 과제이다.

OBS 경인TV는 수원시 인계동 수원시청 인근에 라디오방송 사옥을 확보했고, 내년 2월에 FM 99.9㎒ 라디오를 개국할 계획이다.

태그:#경기지역 라디오 , #경기방송 , #방송통신위원회 , #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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