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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열 단양문화원장을 만나 3년 만에 재개되는 소백산철쭉제 등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김대열 단양문화원장 김대열 단양문화원장을 만나 3년 만에 재개되는 소백산철쭉제 등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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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오전. 단양소백산철쭉제가 3년 만에 개최된다는 보도자료를 보고 추진위원장인 김대열 단양문화원장에게 연락을 했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불통이었다. 오후 늦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껄껄거리는 큰 웃음과 함께 "천태종 구인사 행사에 다녀오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며칠 후 단양문화원장 방에서 그를 만났다.  

- 근황은 어떻습니까?
"보다시피 잘 있습니다. 틈나는대로 단양 강변길을 걸으면서 행사 구상을 하고 있어요. 2년을 쉬고 오는 6월 2일~5일 열리는 소백산철쭉제를 준비하려다 보니 여러모로 낯설어요. 행사가 열려야 사람들이 찾아오고,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잖아요. 잘 준비해서 풍성한 철쭉제를 만들겠습니다."

- 올해 철쭉제 기본 방향은 어떻게 잡았나요?
"주제는 '다시 시작하는 우리', 슬로건은 '안녕, 철쭉 많이 보고 싶었어'로 정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여가·문화활동이 제한을 받았잖아요. 군민과 관광객들이 모처럼 봄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과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버가요제, 서예대회 등 전국 단위 행사를 동시에 열고, 야간 공연에 중점을 둬 손님들이 묵었다 가도록 하겠습니다."

- 주요행사를 소개하신다면.
"첫날인 2일 소백산산신제, 제5회 대한민국 실버가요제가 시작됩니다. 3일은 도립교향악단 오케스트라 공연, 식전공연, 개막식, '다시 시작하는 우리' 개막 콘서트가 열립니다. 4일은 토요일인데 제22회 퇴계 이황 선생 추념 서예대회, 죽령옛길 보물찾기, 코로나극복 7080 희망콘서트, DY EDM 댄스 페스티벌이 이어집니다. 마지막날인 5일 가족과 함께하는 소백산행, 죽령옛길 보물찾기, 미스터트롯 나태주와 함께하는 단양에서 꽃길만 걷기, 봄바람 꽃길콘서트로 마무리됩니다."

- 비슷한 기간 강릉 단오제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강릉단오제는 5월 30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립니다. 따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사전 홍보에 주력하고 있어요. 여행전문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제와 관광지를 널리 알리는 중이에요. 또 군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기위해 야생화 전시, 예술인 공연,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농촌체험 홍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단양문화원과 인연이 오래 됐지요?
"얼추 따져도 25년 정도 됩니다. 신완섭 원장님, 김재호 원장님, 조상희 원장님, 조정환 원장님을 모시고 이사로 활동했습니다. 처음에는 문화원 회원으로 출발해 이사를 거쳤고 8년째 문화원장으로 재직 중이에요."

- 소백산철쭉제의 역사도 꿰뚫고 계시죠?
"옛단양에서 소백산철쭉제의 시작은 아주 소규모였어요. 40년 전 인데요. 제1회 당시는 신단양 이주를 앞둔 시기였죠. 지역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 군민 위로 차원에서 축제를 열자는 뜻이 모아졌습니다. 저도 문화원 회원으로 선배님들을 도와서 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축제가 진행되지 않아서 올해가 38회입니다."

- 지역축제, 지역 문화에 대한 평소 생각을 듣고 싶어요.
"민선자치시대 전국에 축제가 많지요. 단양의 경우 봄에는 소백산철쭉제, 가을에는 온달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철쭉제는 말 그대로 연분홍 빛을 자랑하는 소백산 철쭉이 테마고요. 온달축제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고구려라는 역사문화를 재현하는 축제입니다. 축제는 지역민이나 관광객에 윤활제라고 봅니다. 사람들에게 생동감을 주고 지역에는 경제, 문화적 혜택이 돌아오니까요. 얼추 잡아도 지난 2년간 축제를 열지 못해 단양문화원이 3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반납한 것 같습니다. 관광도시 단양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필수입니다."

- 앞으로 계획이나 구상을 말씀해주세요.
"문화원장의 임기가 4년인데 3연임까지 가능합니다. 제 꿈은 앞으로 4년 동안 단양문화원 단독 건물을 건립하는 겁니다. 현재 문화원은 변변한 회의실은 물론 도서나 축제 물품을 놓을 공간이 없어요. 일단 문화원 단독 건물을 확보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니까 그 정당성과 필요성을 알리겠습니다.

또 하나는 겨울축제 개최인데요. 지난해 말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단양은 겨울 관광 공백기를 극복하는 것이 지역경제활성화의 전제 조건입니다. 올 겨울에는 지역성을 갖춘 민속놀이, 향토 예술인들의 작품전시, 체험활동으로 내실있는 겨울축제를 마련하겠습니다."

- 긴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덕을 베푸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뜻을 같이 하는 이가 있다는 뜻이죠. 어릴 때 만났던 친구, 레슬링과 인연이 됐던 분들과 아직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화합, 후배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38회 단양 소백산철쭉제가 6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 소백산철쭉제 팸플릿 제38회 단양 소백산철쭉제가 6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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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www.jdnews.kr/)에 게재됩니다.


태그:#제천단양뉴스, #이보환, #단양소백산, #소백산철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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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신문에서 2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인터넷신문 '제천단양뉴스'를 운영합니다.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짐합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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