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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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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안건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를 통과하기 전, 국민의당 역시 합당 안건을 의결했다. 전국위원회 소집 및 선거관리위원회 신고 등 행정 과정이 일부 남았으나, 합당 절차가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다. 두 당은 이르면 18일 오후 중에라도 공동으로 합당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원회가 (합당을) 승인하는 게 아니라, 전국위원회가 승인한다. 우리(최고위)가 승인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다만 최고위에선 이 정도 논의면 오늘 합당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에 대해선 "조정해봐야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하려면 (당 대표 두 사람이) 직접 해야겠다. 다른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공동 선언 자리에 함께하는 그림이 확정된 셈이다.

국민의힘 노조, 당직자 처우 '불공정' 문제제기
 

그러나 합당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합당의 (남은) 변수라기보다는, 다른 정당에서 합당을 겪어봤지만 신뢰가 중요하다"라면서 "신뢰가 있으면 작은 의견들은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미세 조정'이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대표적인 사안이 당직자 고용 개선 및 처우 관련 문제다. 고용 승계 대상인 국민의당 당직자 11명 중 희망퇴직을 신청한 4명을 제외한 7명의 고용이 국민의힘에 승계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의 처우를 둘러싸고 두 당의 입장이 덜 조율된 상황이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고 국민의당 사무처 당직자의 고용 승계 관련 합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라며 "노조와의 합의 없이 합당을 마무리할 경우 2021년 12월 체결한 단체협약의 명백한 위반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력하게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합의안대로라면 이번 고용 승계시 현 봉급 수준보다 월 100만~150만 원 급여 상승이 추정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1호봉이라도 올리려 1년이란 시간 동안 각종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존의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자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합당이 '복권'이 아닌 이상 국민께 이러한 급여 상승을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민의당 사무처 고용승계 대상들은 받아온 월급 통장 사본 등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18일 "그 사안에 대해선 우리 노조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당연히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하는 양당 간의 인사 조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저를 믿고 어려운 환경에서 따라왔던 당직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그 사람들에 대한, 미세하게 조정할 부분들이 남았는데 잘 해결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었다.

권은희 "합당 신고 완료 전까지 제명 진행... 이태규에게 연락중"
 
지난해 10월 2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권은희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2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권은희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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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문제는 하나 더 있다. 합당 반대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던 권은희 의원이다. 권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마지막 최고위가 열렸다. 안건은 국(민의)힘과 합당의 건 및 회계보고가 상정돼 가결됐다"고 전하며 "이틀에 걸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국민의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서 추가 후보등록을 받기로 했다. 건승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합당의 건 의결 전에 저의 제명요청 건에 대한 안철수 대표의 결정을 확인했다"라며 "빠르면 3일, 늦으면 10일 후에 선관위에 합당 신고가 완료되는 시기까지 제명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권은희 의원은 "제명을 위해서 의원총회가 열려야 하기 때문에 이태규 의원과 연락을 취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며, 두 당 합당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다.

태그:#국민의힘, #국민의당, #합당, #이준석, #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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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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