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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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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의 우병우가 돼 국민과 야당 탄압하고 정치보복 자행할 것."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조선 제일검' 평가 받던 검사가 아닌 윤석열 정부의 정무직 공무원, 실력 위주의 인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 내 최측근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놓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지명에 대해 새 정부 출범 후 정치보복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법무행정의 선진화를 이룰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인사가 망사가 됐다"면서 "한동훈 법무장관 내정은 망사를 넘어 망국인사다. 입으로만 공정, 국민통합을 외치던 윤 당선인의 한 후보자 지명은 새 정부에 희망을 걸던 국민에게 날린 어퍼컷"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 후보자 지명은) 윤석열 정부의 '실질적 2인자', '문고리 소(小)통령'에 의한 국정농단의 묘한 전조다. 암덩어리가 되기 전에 깨끗하게 도려내야 한다"라며 "윤 당선인에게 거듭 촉구한다. '한동훈 카드'는 국민의 최대 상상치를 초월하는 가장 나쁜 인사다. 지금이라도 당장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의 시급성도 한 후보자 지명에서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왜 이렇게 절박하게 권력기관 개혁입법을 4월 중에 완결짓고자 하는지 (이번 일로) 확실해졌다"며 "윤 당선인의 검찰공화국 시도에 맞서, 민주당은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반드시 권력기관 개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한 후보자를 겨냥해 "검찰 선진화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우선 정정당당하게 본인 휴대폰 비밀번호부터 풀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자가 연루된,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지적하고 나선 셈. 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때와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온도 차를 지적하면서 검찰개혁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 후보자는 검찰개혁 관련 질문에 '검찰은 나쁜 놈들 잘 잡으면 된다'고 했는데, 문제는 검찰의 칼날이 너무 선택적이어서 누군가는 표창장 하나로 멸문지화를 당하고 누군가는 주가조작 중범죄를 저질러도 조사 한 번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은 '99만 원 불기소 세트', '비밀번호 못 풀어 무혐의', '진전 없는 본부장(윤 당선인 본인·부인·장모 의혹)비리 수사'를 보면서 검찰의 선택적 수사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문 정부 법무장관의 인사권·감사권 남용 폐단 도려낼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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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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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실력 위주의 인선"이라면서 한동훈 법무장관 내정을 감쌌다. 특히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배경은, 법무부장관을 통해 검찰을 장악하려 했던 민주당의 과거를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2차 내각 인선에서) 인위적 안배 없이 철저히 실력 위주의 인사를 추진했다"면서 "특히 20년 간 법무·검찰을 두루 거쳤고 수사·검찰 제도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한동훈 법무장관 지명에 대해서도, 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후보자는 이제 더 이상 '조선 제일검' 평가 받던 검사가 아닌 윤석열 정부의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법무행정을 현대화하고 선진 사법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한 후보자 지명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을 '자신들의 과거 행적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장관처럼 인사권과 감사권을 남용해서, 검사들이 자기 일을 못하는 악습과 폐단을 (한 후보자가) 도려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라는 건, 그들이 과거 법무부를 장악하고 검찰에 압력을 가한 과거에 대한 두려움이라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는 그를 반면교사 삼아 신뢰할 수 잇는 검찰 행정을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윤 당선인의 2차 내각 인선 발표는 전문성과 능력을 우선 고려해 적재적소에 인선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무조건적인 망신주기, 트집잡기가 아니라 자질과 비전, 능력검증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청문회 때문에 좋은 인재 데려오기 힘들다'고 해서 일사천리에 청문회법 개정을 추진하던 민주당이, 정권교체 됐다고 내로남불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민주당 정권에선 37명의 (장관직) 인사를 임명강행했던 것 역시 상기시켜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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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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