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종로구 통인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영남에서 온 '영풍제련소 공대위'의 낙동강 최악의 오염덩이공장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종로구 통인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영남에서 온 "영풍제련소 공대위"의 낙동강 최악의 오염덩이공장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영남 주민들도 안전한 수돗물을 먹고 싶다. 영풍은 낙동강에서 이제 그만 떠나라!"
"카드뮴 유출로 낙동강이 죽어간다. 영풍제련소 즉각 폐쇄하라!"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이 쩌렁쩌렁 울렸다. '영풍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  활동가들이 영풍석포제련소(아래 영풍제련소)를 규탄하며 이 공장의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공대위 주장에 따르면, 아연 제련공장인 이곳은 1300만명의 국민이 식생활 용수 및 농공용수로 사용하는 낙동강의 최상류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1970년부터 가동된 이 공장에서는 연간 40여 만톤의 아연괴와 70여 만톤의 황산이 생산된다. 문제는 아연을 제련하면서 나오는 황산과 카드뮴이 공장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그것이 다시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점이다.
     
또 90여개의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이 주변 산의 나무들을 고사시키고 산성비가 되어 다시 하천으로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낙동강을 카드뮴과 비소, 납, 아연 등의 중금속으로 오염시켰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공대위 측은 영풍석포제련소가 그동안 온갖 법률을 위반해왔다고 강조했다. 2014년, 허가된 면적보다 더 큰 면적으로 제3공장을 불법으로 건축하였고 그것이 문제가 되자 14억600만원의 이행강제금 납부만으로 공장을 합법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8년에는 정수되지 않은 70여 톤의 폐수의 불법 배출과 폐수 배출시설을 부정적으로 운영해 그해 경상북도로부터 20일의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항의하며 소송을 벌였고, 3년여 만인 2021년 대법원이 '조업정지 10일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10일간 조업 정지를 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환경부 점검에서 2016년부터 3년치 1868건의 대기 측정치를 조작한 게 적발되어 환경담당 임원이 징역형을 받았으며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제련소 제1공장 지하수 조사에서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 대비 무려 33만2650배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이 회사는 28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하였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국정감사 때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영풍제련소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0여건의 환경관련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90개의 굴뚝에서 일제히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은 주변 산하를 초호화시킨다. 실제로 제1공장 뒷산의 금강소나무군락이 집단 고사해버렸다.
 90개의 굴뚝에서 일제히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은 주변 산하를 초호화시킨다. 실제로 제1공장 뒷산의 금강소나무군락이 집단 고사해버렸다.
ⓒ 장영식

관련사진보기

 
이날 영풍제련소 공대위는 "한때는 경제개발이 최우선시되기도 했지만,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환경파괴와 낙동강 수질을 오염시키는 행위, 제3공장의 이산화탄소 대량 발생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제련소 1, 2공장은 오염의 한계를 훨씬 넘어섰기 때문에 영풍에서 이야기하는 '무방류시스템'이나 '오염 지하수 유출방지 공사'로는 도저히 주변 환경을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공대위의 진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련소가 위치한 곳이 1300만 명이 살고 있는 낙동강의 최상류이기에, 이젠 제련소가 낙동강에서 정말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날 공대위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낙동강 상류(석포제련소~안동댐)환경관리협의회'는 2018년 3월부터 5년째 제련소로 인한 환경오염 실태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낙동강 상류의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 오염과 주변 환경파괴의 원인이 영풍제련소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라며 "이젠 국민의 희생과 삶의 터전의 파괴의 대가로 특정 기업의 이윤을 보장하는 전근대적인 사회에서 벗어나도록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기를 낙동강 유역 1300만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영풍을 성토하는 현장 목소리들

기자회견 현장에선 영풍을 성토하는 강한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인 김수동 영풍제련소 공대위 공동대표는 영남인에게 청와대가 아니라 낙동강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다고 했는데, 1300만 영남인들은 청와대보다는 낙동강을 돌려주기를 원한다. 만약 수도권 2000만명 식수원인 팔당댐 근처에 이런 공해공장이 있었다면 가만히 있을 수 있나? 특정기업이 반세기 낙동강 최상류에서 낙동강을 카드뮴으로 오염시키고 주변 산림을 말라 죽게 하고 주변 토양과 지하수까지 카드뮴으로 오염시킨 기업을 이제는 낙동강에서 내보내도록 해달라."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신기선 '영풍제련소 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풍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낙동강을 오염시키고 있다. 물고기에서 카드뮴이 검출되고 공장 바닥의 지하수가 기준치의 33만배나 되는 카드뮴으로 오염되고 있고, 그것이 지금 오늘도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라며 "국민의 생명권을 등한시하면서 기업 비호만 하는 있는 현 대한민국이 너무도 안타깝다. 머지 않아 그 대가를 국민의 생명권으로 치를 것이다. 실로 두렵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영풍제련소 즉각 폐쇄하라!"
 
영풍제련소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가 낙동강 강바닥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영풍제련소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가 낙동강 강바닥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세 번째 발언자로 나선 낙동강부산네트워크 구자상 공동대표는 "물은 인간이 살 수 있는 절대조건이자 고도의 공공재다. 그래서 공평하게 분배되고 귀하게 다뤄져야 한다"라며 "1300만의 상수원 낙동강을 오염시키면서 50여년을 버티어온 영풍제련소는 생명파괴기업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제련소 사태는 우리의 환경정책이 완벽히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의 환경정책은 궁극에서 국민의 환경권을 수호하고 환경의 폐해로부터 지키는 것인데, 우린 그렇지 못했다"라며 영풍제련소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 발언자로 나선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은 "영풍제련소에서 나오는 중금속 오염원이 그대로 안동댐까지 흘러들어 물고기들이 떼로 죽고 그것을 먹은 백로와 왜가리들이 죽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다"라며 "영풍제련소가 있는 한 공장 아래의 낙동강 물줄기에서부터 안동댐 그리고 그 너머 낙동강 본류까지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공간으로 변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영풍제련소 상류에 바글바글한 다슬기가 이 공장을 지나는 순간부터 그 하류 안동댐까지 자취를 감춘다"라며 "강바닥 생태계가 괴멸한 것이다. 하루빨리 영풍제련소를 폐쇄하지 않으면 낙동강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공해병을 없애고 국민밥상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다.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은 대통령과 인수위에 정중히 요청드린다"라며 "영풍제련소를 폐쇄하고 훼손지를 복구하고 낙동강 녹조 독성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적으로 나서주실 것을... 국민 생명의 안전이 달려 있는 문제를 외면하는 대통령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당부했다. 

영풍은 모든 책임을 지고 낙동강을 떠나라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영풍제련소는 낙동강을 떠나라!라고 쓰여진 손피켓을 들고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영풍제련소는 낙동강을 떠나라!라고 쓰여진 손피켓을 들고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안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이 영풍제련소로 인한 하류 안동댐의 죽음의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안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이 영풍제련소로 인한 하류 안동댐의 죽음의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준비된 모든 발언 후 공대위는 '영풍제련소 문제 해결을 위한 문건'을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환경운동연합 김수동 공동대표는 "1300만 영남인의 분노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전달한다"면서 당선인께 이 문건을 꼭 전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현장에선 '영풍은 모든 책임을 지고 낙동강을 떠나라'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안동환경운동연합 서옥림 사무국장의 기획으로 마련된 퍼포먼스는 예로부터 열목어가 살아왔던 심산유골의 낙동강 최상류에 악덕기업 영풍이 들어와 1급 발암물질 카드뮴과 아황산가스로 낙동강을 더럽히고, 이를 보다 못한 사람들이 합심해서 낙동강에서 영풍을 내쫓는다는 내용의 짧은 연극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과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의 '오염덩이공장 영풍석포제련소의 폐쇄 혹은 이전 그리고 낙동강의 복원을 요구한다!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바란다. 낙동강 유역 영남 주민들도 안전한 수둣물을 먹고 싶다' 제하의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20대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에에 낙동강 영풍제련소 문제 해결을 위한 문건을 영풍제련소 공대위 김수동 공동대표와 신기선 공동집행위원장이 전달하고 있다.
 20대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에에 낙동강 영풍제련소 문제 해결을 위한 문건을 영풍제련소 공대위 김수동 공동대표와 신기선 공동집행위원장이 전달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참여자들이 "영풍은 모든 책임을 지고 낙동강을 떠나라!"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카드뮴 중독으로 이따이이따이병으로 죽어가는 낙동강 주민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영풍은 모든 책임을 지고 낙동강을 떠나라!"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카드뮴 중독으로 이따이이따이병으로 죽어가는 낙동강 주민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 지난해에 이어 낙동강 녹조 독소조사사업을 국가가 아닌 민간의 힘으로 이어갑니다. 이를 위해 조사자금이 필요해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4대강 녹조에서 발생하는 독소, 우리의 식탁이 위험해요"에 함께 동참해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려 봅니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4년 동안 낙동강 현장을 기록해오고 있다. 낙동강이 진정으로 건강한 강이 되기 위해서는 최상류에 자리잡은 오염덩이공장 영풍석포제련소가 사라져야 한다.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낙동 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를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