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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학교급식경남연대는 6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물로 재배한 무?배추?쌀에서 녹조의 발암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학교급식경남연대는 6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물로 재배한 무?배추?쌀에서 녹조의 발암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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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밥상이 위험하다. 아이들 급식이 위험하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살려내라."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학교급식경남연대가 6일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낙동강 물로 재배한 무‧배추‧쌀에서 녹조의 발암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수진 국회의원(비례)과 환경운동연합은 공동조사를 통해 2021년 낙동강 '녹조 물'로 재배된 무‧배추‧쌀에서 발암 생식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최대 1㎏당 3.18㎍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검사 결과는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 발표되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 보가 생겼고, 이로 인해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녹조 발생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낙동강 녹조 물로 재배한 농작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수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간 병변 독성 일일 기준'의 2.48배이고, 생식 독성 기준의 8.83배를 초과하며, 프랑스의 '생식 독성 기준'에는 15.9배를 초과한다.

지난 2021년 8월 낙동강 물(원수)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최대 7000ppb가 검출되었고,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가이드라인(8ppb)의 875배가 넘는 수치였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독성물질의 대표격인 청산가리의 100배나 되는 맹독이고, 국제암연구기관(IARC)에 의하여 발암성이 높은 물질로 관리되고 있다.

또 마이크로시스틴은 간과 폐, 혈청, 신경, 뇌에 영향을 끼치고, 정자와 난자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생식독성까지 띠고 있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다.

이같은 상황을 설명한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이 위험천만한 독성물질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쌀과 김치에 포함되어 있다"며 "이 독성물질은 자연에서 독성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무려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며 열에서도 300°c의 온도에서는 분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녹조 물로 재배한 쌀에서도 독성 물질이 검출된 것에 대해, 이들은 "밥은 보약이라고 했다. 하지만 더 이상 한국인의 밥상은 아이들과 국민들에게 피와 살이 되지 못하고 국민을 병들게 하는 독이 된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녹조라떼 독성이 한국인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경제 순위 10위권의 대한민국의 비극이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학부모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급식에 독이 든 밥과 김치가 제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며 "낙동강 녹조물로 재배된 농산물은 일반 가정은 물론 시중의 식당과 학교를 비롯한 공동급식소를 통하여 국민들의 밥상에 오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하루빨리 이 사태의 원인이 되는 녹조 문제를 해결하라"며 "녹조 문제 해결은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면 된다. 흐르는 강에서는 녹조가 생기지 않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정부는 낙동강에서 생산된 쌀과 농산물에 대한 유통경로를 파악하고 녹조의 독성물질 관리대책을 마련하라", "정부는 낙동강유역 녹조 관련 농업용수 공급대책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학교급식경남연대는 6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물로 재배한 무?배추?쌀에서 녹조의 발암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학교급식경남연대는 6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물로 재배한 무?배추?쌀에서 녹조의 발암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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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선거 당선인에 대해 이들은 "4대강 재자연화 폐기 발언으로 국민의 밥상을 녹조로 가득 채울 생각을 버리고 4대강 재자연화하라"고 요구했다.

진헌극 학교급식경남연대 대표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우리 농민들을 살리고, 아이들의 보편적 건강권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학부모들한테 믿음을 주는 시대적 의제였다"며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는 시대적 화두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러한 시기에 조사에 의하면, 낙동강 물로 재배한 먹을거리인 쌀, 배추, 무의 농작물에서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력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 물질이 다른 나라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검출 되었다는 것이다"며 "이는 아이와 학부모, 국민들에게 심각한 불안감을 안겨준다"고 덧붙였다.

진 대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한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근본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 물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해 관리와 예방의 대책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 문제는 낙동강 물이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국민의 밥상이 위협받으면 대한민국 공동체를 유지‧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아니라 저해다. 정부와 윤석열 당선인의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식약처를 포함한 정부 관련 부처가 협의를 해야 할 사안으로 알고 있다. 환경부는 '녹조 관리 선진화 방안'을 용역하고 있다"며 "오늘 환경단체의 기자회견 내용은 환경부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태그:#낙동강, #녹조, #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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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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