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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녹색당 박고형준 예비후보
 광주녹색당 박고형준 예비후보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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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 남구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광주녹색당 박고형준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후보는 현재까지 광주녹색당의 유일한 지방선거 출마자다.

아래는 녹색당 박고형준 광주 남구의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광주 남구 주월동에 살고 있는 박고형준입니다. 사회 정의를 외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녹색당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녹색당은 중앙정치 중심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당 이름 앞에 지역명을 붙입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4년 박필순님이 북구의원 후보로 출마하셨고, 2018년 강선양 후보님이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신 바 있습니다. 저는 광주녹색당의 세 번째 공직선거 후보자입니다."

-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진보정당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거 같아요. 역사를 거듭함에도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당이 약화되거나 자족적인 모임만 유지되는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녹색당도 10년이 되었는데, 긴 시간 동안 의석 하나 얻지 못한 현실 속에서 이번 선거는 생존의 기로에 있는 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혼자 출마한다고 해서 앞으로의 길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의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엄청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보니까 많이 어렵네요. 어떤 선거든 내 주변 사람들을 이끌어내는 게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당원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후원금도 많이 모아야죠. 지금 후원금이 80% 가까이 모인 상황인데, 그만큼 저에 대한 지지 의사가 제 주변에서는 충분히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이 어느 정도 확보되느냐에 따라 후보인 저의 책임감도 달라지는 거 같아요. 돈이 이 정도 모였는데, 부채감을 갖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어요."

- 그동안 광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서 오래 일했어요. 시민운동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사실 저는 시민운동을 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어요. 시민운동은 자발적이어야 하고, 순수한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하지만 어느새 직업 활동가가 되어 있었고, 조직의 성장과 함께 이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자긍심도 생겼어요. 지금의 생활에 되게 만족하고 있어요."

- 광주 남구 가선거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사실 옆 동네인 진월동이 젊은 세대도 많고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고민해 보기도 했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나가는 게 가장 양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광주 남구 가선거구는 봉선1동, 월산동, 월산4·5동, 주월1·2동을 포함하는 지역구에요. 시의원이 되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의회에서 하는 것도 좋겠지만, 민주당과 1대 1로 싸우면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 구의원부터 시작하려고 이곳을 선택했어요. 남구 가선거구는 3인 선거구예요."

-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어떤 걸까요?
"제가 다른 당원들에 비해 좋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실은 당 활동을 하면서 말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고요. 대신 실생활에서는 되게 평등하고 환경적으로 생활하고 녹색당 취지에 맞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장 큰 방향성은 환경 문제 해결인데요. 제 관심의 출발점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문제였어요. 원전이 터지면 다 죽으니까 기겁을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하는 녹색당을 만나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녹색당을 원 포인트 정책 정당으로 느꼈어요. 핵발전소를 없애는 문제에 집중하는 책임 정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어요. '우리는 이 문제를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것에서 대단한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창당 전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해서 여전히 당원으로 남아 있어요."
 
녹색당 박고형준 예비후보 사무실
 녹색당 박고형준 예비후보 사무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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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선거에서 후보님이 공약하는 핵심 정책은 무엇일까요?
"선거를 하면서 만들고 있는데요. 우선 환경 정책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구민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주택이 많은 이 지역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순환 정책을 고민하고 있어요. 또 제가 아무래도 교육시민운동가이기 때문에 학생들 혹은 아동들의 교육권에도 관심이 많아요. 어린이집은 구에서 관리·감독·지원을 하거든요? 최근 이용섭 시장이 영유아 무상보육을 이야기했는데, 그런 지원은 대체로 시와 구가 분담해서 해요. 그렇다는 건 구에서 먼저 정책을 펼쳐서 시를 움직일 수도 있다는 거예요.

최근 선거 공약을 짜고 있는데, 되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여러 정책을 열거해두게 됐어요. 선거라는 게 결국 현실과 맞물려 가는 거니까요. 사람들에게 저를 잘 보여주고 싶고, 이 과정에서 각 영역에 있는 분들께 제 생각도 잘 전달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너무 포괄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후보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돼요. 여러 정책을 나열해두니까 녹색당과 후보의 정책이 일치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나 재미있으셨던 점이 있었다면요?
"광주녹색당의 유일한 후보라 그런지 여러 의견이 들어오고 있어요. 도시텃밭 같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나왔어요. 앞으로 파트를 나눠서 공약을 구체화시키고 다듬어 가면서 선거를 치를 거 같아요. 선거를 준비하며 공약부터 세우지 않은 건, 선거 기간 동안 주민분들을 만나 그분들께 정말 필요한 현실적인 공약을 찾아가는 과정을 남겨둔 거라고 생각해요. 의회에서 할 일을 먼저 경험해 보는 과정인 것도 같네요. 대표가 되어서 민의를 수렴하듯, 녹색당원분들의 의견부터 수렴해 보는 거죠.

여하튼, 사무실 꾸미는 것도 그렇고 녹색당도 이번 기회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있는 거잖아요? 우리는 이런 지향점을 가지고 이런 기획을 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 매주 아이디어를 모을 생각이에요."

- 만약 당선되신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소수정당 후보는 의회에 진출해도 직함을 얻기 어려워요. 의장이나 각 영역의 위원장이 있는데, 어렵게 올라온 소수정당의 길을 이해해주고 조금 양보해주는 공존의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당제를 이야기하면서 현실에서는 의석 하나 안 주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남구의회에서 거대 정당과 싸우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가령 의장에도 도전해보고, 여러 요구를 하면서 소수정당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어요."

태그:#녹색당, #광주녹색당, #박고형준, #녹색당 박고형준, #제8회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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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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