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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는 모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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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에 대해 "시의회에서 충분한 예산을 공급하지 않았을 경우에 시장의 약속이라는 것이 연화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그런 것을 고려해서 약속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시위하는 자체에 대해서는 그 주장을 반박할 생각은 없다"라면서도 "사실 지하철에 들어가서 시위하는 것 자체가 다 불법이다. 이것의 방식이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하기 위해 지하철 멈춰 세우는 방식이어선 안 된다는 말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전장연이 시민을 볼모 삼으려는 게 아니라 지원군 삼으려고 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라는 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예산 문제나 설계 문제 등으로 인해서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걸 바탕으로 서울시민의 지하철을 멈춰 세우면 서울시민들이 우리랑 연대할 것이다, 우군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그런 판단력이었다면 저는 오히려 그게 부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20여 년 동안 정치권이 약속했지만 이동권 보장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시위 방식을 문제 삼기 이전에 동기를 살펴봐야하지 않겠나'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 대표는 "행정 약속이라는 것은 다 계획을 세워서 몇 년 내로 시행하겠다고 했는데 예산을 주는 곳은 시의회"라며 "시의회에서 충분한 예산을 공급하지 않았을 경우에 시장의 약속이라는 것이 연화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이 정파성을 띤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시위에 정치적 목적 내지 배경이 있다고 보나'라는 물음에 "굉장히 톤이 달라진 것"이라며 "10년 가까이 서울시장 하셨던 박원순 시장이 물론 그 기간에 엘리베이터 설치율이나 이런 게 올라갔지만, 그 당시에는 이들이 서울시민을, 제 표현대로 하면 볼모잡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이 들어온 뒤에 서울시민을 볼모 잡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장연 대표 "21년 외친 이동권 보장, 이것이 불법과 합법의 논쟁인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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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진행자는 이 대표 인터뷰가 끝난 뒤 곧바로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전화 통화를 연결했다. 박 대표는 시위 방식을 지적하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굉장히 정치적으로, 정파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고, 이 문제의 본질은 보지 않고 악의적 편집에 의한 주장을 계속하고 있어서 좀 안타깝다"라고 받아쳤다. "불법(이라는데), 이 문제가 지금 불법과 합법을 논의하면서 이야기해야 될 문제인가 묻고 싶다"는 얘기였다.

박 대표는 이동권 투쟁 시위를 하게 된 배경을 꺼냈다. 그는 "저희에겐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해) 21년을 외쳤다는 말이 있다"라며 "지난 2001년에 정치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하겠다, 하겠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5년 교통약자 편의증진법이 개정되고, 3조에 이동권이 있었다. 비장애인이 볼 때는 공기와 같은 이동(권) 문제를 21년을 외쳤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이도역과 발산역에서 장애인이 떨어져 죽었을 때, 2004년도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약속했다. 그 약속 안 지켰다. 박원순 시장도 약속 안 지켰다. 그 전에 오세훈 시장 있었다. 이것은 한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가 책임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 '사과부터 하세요' 하고 싶다. 이걸 갖다 윤 당선인이 되니 그때부터 (시위가) 격화됐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이 대표는 당 대표지 일개의 이준석 군이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시의회가 예산을 주지 않아 지연되는 것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박 대표는 "그런 것을 고려해서 약속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나. 약속할 때 무슨 마음으로 약속했나. 지금 와서 또 그 이야기하나"라며 "장애인이 리프트에서 떨어져 죽고 다치고 매달려서 '살인리프트'라고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이야기했는데 그런데도 장애인이 떨어져죽지 않나. 2017년도, 2018년에도 떨어져 죽었다, 신길역에서. 왜 사과 안 하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야기하시겠나. 이것부터 물어봐 달라. 공당의 대표시면"이라고 따져 물었다.

박 대표는 이 대표에게 재차 "사과를 반드시 해야 될 것 같다"라며 "이 대표의 많은 팔로워들이 뒤에서 다는 댓글을 보라. 저주까지 한다. 선동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태그:#이준석, #전장연, #박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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