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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TV '채널 원'에서 한 직원이 '전쟁 반대(NO WAR)'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생방송 뉴스 리포팅 중 등장했다.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에서 한 직원이 "전쟁 반대(NO WAR)"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생방송 뉴스 리포팅 중 등장했다.
ⓒ 러시아 채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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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TV 뉴스 생방송 중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다가 구금된 러시아 여성 언론인이 15일(현지시각) 벌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고 AP,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마리아 오브샤니코바는 전날(14일) 뉴스 생방송 중 스튜디오에 난입해 앵커 뒤에서 반전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들어 보였다(관련 기사 : 러시아 국영방송 직원, 뉴스 생방송 중 "전쟁반대" 시위).

그가 펼쳐 보인 종이엔 러시아어와 영어로 "전쟁을 멈춰라.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미리 올려놓은 영상에서 그는 "지난 몇 년간 이 방송국에서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선전을 전파한 것이 너무 부끄럽다"라며 "이 광기를 멈출 수 있는 것은 러시아인의 힘밖에 없다"라고 항의 집회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시위 직후 경찰에 체포됐고, 장시간 변호인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아서 그의 안전을 놓고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오브샤니코바는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두했고, 변호인이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안전을 확인했다. 

프랑스 대통령 "대사관 보호나 망명 추진"
 
마리아 오브샤니코바가 변호인과 법정에 출두해 올린 사진
 마리아 오브샤니코바가 변호인과 법정에 출두해 올린 사진
ⓒ 마리아 오브샤니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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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오브샤니코바는 허가받지 않은 행동을 한 혐의로 3만 루블(약 33만 원)의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TV 뉴스에 나와 허위 정보를 퍼트렸다'는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있다.

국제인권그룹의 파벨 치코프 대표는 "오브샤니코바에게 또 다른 형사 소송이 제기될 위험은 ​​있지만, 이날 벌금형을 받을 것을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줄어든 것 같다"라며 "러시아 정부가 더 이상 처벌하지 않기로 정치적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라고 봤다.

오브샤니코바는 법정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거의 이틀 동안 잠을 못 자고 법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할 기회도 없이 14시간 넘게 심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누리꾼들과 서방의 각국 정부 인사들은 오브샤니코바의 행동에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훌리건 같다"라고 깎아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브샤니코바의 안전을 위해 대사관 보호나 망명 등을 통해 보호하는 외교적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때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바이든 포함 미 고위 인사들 제재 

한편,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린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13명을 입국 금지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러 외무부는 "미국 정부의 극단적인 러시아 혐오 노선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이라며 "러시아에 적대적 활동을 하는 미국 정부 인사와, 국회의원, 언론인 등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이와 별로도 트뤼도 총리를 포함해 캐나다 정부 고위 인사와 의원 등 300여 명에 대해서도 러시아 입국을 금지했다.

다만 러시아 외무부는 "필요시에는 이들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그:#러시아, #우크라이나, #마리아 오브샤니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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