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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명예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명예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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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명예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을 찾아 "검찰독재는 군부독재보다 더 지독하다"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대장동 방어하고 엘시티 소환... 김건희 논란도 거론

이날 부산 방문의 첫 일정으로 전통시장인 기장시장을 선택한 추 전 장관은 16분간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 지지 호소에 힘을 실으면서도 그는 상당 시간을 윤 후보 때리기에 할애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수사지휘권을 놓고 충돌한 추 전 장관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하며 "무려 170가지가 넘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가 담겨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많이 알고 있다"라며 "자신이 수사 지휘한 범죄만 해도 손가락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도 추 위원장은 검찰과 정치세력, 법관이 똘똘 뭉쳐 개발이익을 추구한 부패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일찍이 말씀드린 대장동 비리 내용이 맞았다"라며 "대장동 공공개발을 못하게 한 것도 이명박 대통령이고,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하도록 막은 건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이것을 돌파하고 이재명 후보가 7천억 원을 환수했다"라며 '이재명 게이트'라는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법정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대장동 특검'을 놓고도 윤 후보가 즉각 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윤 후보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건"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어 부산 해운대 엘시티 특혜 비리 사건까지 거론한 추 전 장관은 "제가 초선의원 시절 국정감사를 통해 다대·만덕지구 비리를 고발했는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엘시티에서 수조 원의 개발이익을 (민간업자가) 가져갔다. 그때 부산시는 한푼도 공익환수를 하지 않았다. 이것이 부패이고 검은 카르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대·만덕지구 사건'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이자 주범인 이영복씨가 1990년대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과 만덕동 녹지를 개발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사건을 말한다. 이씨는 도피하다 자수해 실형 3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이후 이는 해운대 엘시티 사건이라는 대형 비리 사건으로 이어졌다.
 
▲ 추미애 사자후 "대장동은 윤석열이 수사를 받아야 할 사건" 추미에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 부산에서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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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당과 부패세력의 결합을 여러분이 막아달라"던 그의 입에서는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쉴 틈 없이 쏟아졌다. 동시에 공세도 더 거칠어졌다. 그는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단정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에 꺼내 든 것은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이었다.

윤 후보가 지난달 21일 첫 법정 TV토론에서 "(김씨가 주가조작에) 참가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긋고, 최근 관련 언론보도에 국민의힘이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황에도 추 전 장관은 '할 말을 해야 한다'라는 태도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윤 후보는 국정농단 세력보다 훨씬 더 비리를 안고 있는 부패 덩어리입니다. 국민을 속이고 진실을 가리고 있습니다. 윤 후보가 말하는 정권교체는 국민을 위한, 시민을 위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부패세력이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검찰의 힘으로 갖고 가겠다는 검찰독재를 꿈꾸는 쿠데타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막아주셔야 합니다. 제가 수사 지휘를 하지 않았더라면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도 그대로 실종됐을 것입니다. 범죄 행각 이후 9년 만에 저의 수사 지휘로 인해 공범들은 몽땅 구속기소 됐습니다. 그런데 돈을 낸, 가장 큰 범죄를 저지른 김건희씨는 윤 총장의 배경을 믿고 수사를 받지 않고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주가조작은 큰 경제사범 아닙니까."


기장시장 앞에서 연설을 마친 추 전 장관은 이날 저녁 서구·동구를 거쳐 사전투표일인 4일 울산과 대구를 잇달아 찾는다. 이곳에서도 부산과 비슷한 유세 내용으로 '윤석열 공격수'를 자처할 전망이다.

태그:#추미애, #이재명, #부산 유세, #검찰독재 비판,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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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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