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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윤석열 국민의힘(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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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6일 오후 5시 15분]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이의 '단일화'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상승하고 있다. 수면 아래의 이견이 공개적으로 번져 나오며, 이를 조기에 진화하려는 이들과 어떻게든 띄우려는 이들 사이의 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일단 국민의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라며 "정치가 어떻게 교조적으로 갈 수 있겠느냐.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고려할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이야기하며, "국민의 열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슬아슬한 대선 승리로는 정권을 잡은 이후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단일화해야" vs. 권영세 "개인 의견일뿐"
 

국민의힘은 훨씬 시끄러운 상황에 처했다. 발단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연합뉴스>와의 6일자 인터뷰를 하면서부터였다. 원희룡 본부장은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라며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오는 대선의 최대 변수로 "단일화"를 꼽으면서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단일화를) 언급할 때가 됐다"라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대신 "협상은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능하다"라며 "못할 게 뭐가 있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사 결정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대본부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 하지만 지금부터 14일까지는 언제 어떤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한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공식입장을 알려드린다"라며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일뿐 선대본부 입장과는 아무 관련 없음을 알려드린다"라며 원희룡 정책본부장의 인터뷰 내용과 거리를 뒀다.

다시 등장한 '윤핵관'... 공동정부론 구체화?
 

하지만, 이날 나온 단일화 요구 목소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연합뉴스>는 익명의 '윤석열 후보와 가까운' 중진 의원의 "윤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드는 일은 안 후보 같은 분이 책임을 맡아 앞장서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라는 발언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한 지역을 방문 중인 윤 후보와 동승한 차 안에서 이런 얘기를 직접 들었다"라고 말했다.

비록 "단일화는 전적으로 윤 후보 판단에 맡겨야 한다"라며 "당 구성원 누구도 단일화에 대해 미리 이러쿵저러쿵 개인 의견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전제가 달리기는 했지만, 이른바 '공동정부론'에 재차 힘을 실은 것이다. 전날 한 익명의 비례대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이준석 대표 등이 워낙 단일화에 선을 그어서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할 뿐,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이 꽤 있다"라며, 이준석 대표를 향해 "최근 언행은 국민에게 다소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 기사: 윤-안 단일화 불씨, 밟는 자와 키우는 자).

이처럼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재등장에 이준석 대표 측은 불편한 감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마 또 익명질인가"라며 "진절머리가 나려고 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다수 언론은 이 대표의 표현이 익명의 국회의원을 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석열 "그런 사실 없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연합뉴스>에 인용된 익명 의원의 발언 내용을 부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내 가까운 측근에게, (안철수 후보에게) 자리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라며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과 관련해서도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담당해갈 부총리-장관급으로는 기업 경험도 있고, 또 행정 경험도 있고, 정치 경험도 있고 이런 분이 맡으면 좋지 않겠느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다"라며 "안철수 후보를 특정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렇다고 해서 차기 정부 구성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누가 '안철수 후보는 행정 경험이 없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면 진대제(전 정보통신부 장관)씨를 말하는 건가' 그러더라"라며 "그 분은 기업, 행정 경험이 있지만, 정치를 하시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런 식으로 각자가 해석할 수는 있는데, 무슨 내가 '자리를 제안한다' 그런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단일화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나와 선대본부 측에서 다룰 문제"라며 "여러 의원들께서 공개적으로 의견 표명을 하셨지만, 단일화 문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태그:#윤석열, #안철수, #원희룡, #권영세,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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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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