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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양이 '두부' 집 앞에 놓인 국화.
 죽은 고양이 "두부" 집 앞에 놓인 국화.
ⓒ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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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범행 동기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20대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는 아직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남성은 지난 1월 26일 오후 7시 35분에서 오후 8시 사이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한 음식점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 1월 30일 홈페이지에 해당 글과 사진을 올리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월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은 고양이를 향했던 끔찍한 행위가 다음 번에는 힘 없는 사람을 향할 수도 있다"면서 경찰의 적극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20대 남성에 의해 죽은 고양이는 '두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고양이는 생후 12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카라'에 글을 올린 사람은 "살해된 고양이 '두부'는 한 음식점에서 키워온 가족이 있는 고양이였다"며 "고양이는 먹이를 찾아 헤매던 어린 시절 우연히 한 두부집 앞을 찾아갔고, 두부집 사장님 부부는 어린 고양이를 가엽게 여겨 가족으로 맞아 주고 가게 이름을 따서 '두부' 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26일 영문도 모른 채 지나가던 한 남성에 의해 공중에 들어 올려져 비명을 지르며 사정없이 시멘트 바닥에 내리쳐졌다"며 "범인이 작은 고양이를 얼마나 세게 내려쳤던지 건물 2층에까지 혈흔이 튀어 있었고, 두부를 예뻐하던 가게 직원 분은 사고 이후 눈물을 펑펑 흘리며 두부의 혈흔을 닦아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가게 앞에는 CC-TV가 없었다. 이에 '카라'에 글을 올린 사람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용의자는 "검은 점퍼 차림, 손에 흰장갑 혹은 천을 두른 키 175~180cm, 20~30대 초반 남"이라 밝히며 제보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경찰이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를 받고 범행 현장 주변을 탐문하다 20대 남성을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과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며 "주거가 부정하지는 않다.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태그:#고양이, #창원중부경찰서, #이재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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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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