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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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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측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토론에 대해 다시 한번 거부감을 드러냈다.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재명 후보와 대조되는 행보이다(관련 기사: 윤석열 겨냥한 이재명 "토론이 말싸움? 피해선 안돼").

김종인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토론을 하면 이재명 후보가 잘하는 사람처럼 착각하는데, 토론도 각자 의견이 맞아야 잘 되는 거지 일방적으로 누가 하자고 해서 따라갈 필요는 없다"라고 반발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토론하는 시간을 제대로, 앞으로 당면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검토를 해서 국민에게 차근차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토론 자체가 많다고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토론의 횟수보다 사전 조율을 통한 질 제고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날 회의 시간에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이 나왔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공개 발언 시간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토론하자, 토론하자'고 하는데, 저도 국회의원 선거하면서 여러 토론하고 했지만, 법정 토론에서 충분히 후보를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에 규정되어 있는 '3회 이상'의 법정 토론으로 충분하다는 뉘앙스이다.

조 의원은 "토론하자고 하는 시간에 국민을 위한 정책 공약이나 잘 개발해서 국민들을 잘 설득하기 바란다"라고 쏘아붙였다.

장예찬, 이재명 겨냥? "합리적 토론할 수 있는 상대라면 안 피하겠지만..."
 

국민의힘 선대위는 한편,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무서워서 일부러 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여러 채널을 통해 피력했다. 27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한 선대위 관계자들은 '토론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냐'라는 민주당 공격을 방어하는 데 입을 모았다.

장예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 또한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상대라면 왜 피하겠느냐"라고 반문하며 "그런데 인신공격과 말꼬리 잡기, 입만 열면 거짓말,  앞에서는 하겠다고 하더니 뒤로 돌아가서는 특검을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소위 '방구석 여포' 같은 상대라면 토론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라며 이를 외려 이재명 후보 탓으로 돌렸다.

그는 이어 "토론이 필요 없다, 토론을 피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정말 의미 있는 토론이 돼야 한다"라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무려 16번 토론이 있었다. 그 당시 쏟아졌던 언론 반응이나 국민 여론을 보게 되면 너무 비난과 말꼬리 잡기 일색, 트집 잡기 일색의 토론이다. 정책 토론이나 비전 대결이 실종되었다는 보도가 지금도 확인할 수 있게 많이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다. 역시나 토론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국민들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 토론이 전제되어야 할 것 같다"라며 "일단 토론을 하려면 정책이나 여러 비전이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는 국토보유세, 음식점 총량제, 주4일제와 부동산 양도세 등에 대해서 지금 당청 간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러고 꼬집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했다가 여론 안 좋으면 저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포기했냐고 물어보면 '아니다, 포기한 거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니까 도대체 이분과 어떻게 토론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라며 이 후보를 다시 비난했다.

김근식 "윤석열, 이재명과 맞짱떠도 눌리지 않아... 시기의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이낙연 공동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이낙연 공동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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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석열 후보가 적극적으로 토론에 나서도록 설득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근식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토론포비아'라는 비난에 대해 "16번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토론을 했다.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토론을 했다"라며 "사실은 정치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 방송국 가서 생방송으로 토론을 하고, 그것도 20년~30년 정치 경력이 있는 분들과 토론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윤 후보는) 그 16번을 잘 소화해냈다"라고 답했다.

그는 "윤 후보의 토론에 대한 학습능력이나 자신감 같은 것은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이재명 후보와 맞짱을 떠도 전혀 눌리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자신감과 맷집과 능력이 있다"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법정토론 횟수 말고도 훨씬 더 많이 토론할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렇게 건의를 드릴 생각"이라며, 윤 후보가 고의로 토론을 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다만 "시기의 문제고, 스케줄의 문제"라며 "안 한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러번의 토론은) 충분히 관철이 될 것"이라며 "TV 토론이나 후보들 간의 맞짱 토론뿐 아니라 라디오·텔레비전 인터뷰 같은 것, 특히 요즘 유튜브라든지 여러 다양한 매체들이 많지 않느냐. 그 요구들을 (윤 후보가) 충분히 수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윤 후보가 향후 토론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김종인, #장예찬, #김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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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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