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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에 대해 14일 공개적으로 비판 글을 올린 박형준 부산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에 대해 14일 공개적으로 비판 글을 올린 박형준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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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을 놓고 야권이 일제히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산 재미없어 죄송하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올려 논란에 가세했다.

하지만 이 후보 역시 반박의 의미로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페북에 공유했다. 전후 맥락을 잘라먹은 채 일방적인 보도가 쏟아지고 이를 근거로 야당이 공격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부산이 우습나", "제가 대신 사과" 박수영, 박형준 등 공세

박형준 부산시장은 주말인 지난 14일 "이재명 후보님 '부산이 재미없어'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부산에 표 달라고 온 분이 부산이 재미없다 해서 놀랐다. 게다가 강남보다 재미없다고 해서 더 놀랐다. 아, 이분 역시 사고의 틀이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한 걸음도 못 나오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울 따름이다"라고 이 후보를 비꼬았다.

'매주 타는 버스(매타버스)'로 전국 민생탐방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전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의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둘러싸고 논쟁이 붙었다. 이 후보는 당시 부산 영도구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을 만나 지역의 고민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지역 소멸과 인재난의 문제를 토로했고, 이 후보의 답변 과정에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김병민 대변인, 신인규 부대변인 등 국민의힘에서 규탄 입장이 쏟아졌다. 김 대변인 등은 "이재명 후보가 부산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꺼내 충격을 주고 있다"라면서 "부산 지역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수영(부산 남구갑) 국민의힘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부산 초라해' 발언까지 같이 소환해 "이 양반들이.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발끈했다. 다음 날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린 박형준 시장도 야당의 공세에 힘을 실은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 등의 비난이 적절하지 않다고 바로 반발했다.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이해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반응일 뿐 아니라, 부산의 지역 발전에 대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공유 영상. 이 후보는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와 야당의 공세를 일축하며 다시 '기울어진 운동장' 표현을 가져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공유 영상. 이 후보는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와 야당의 공세를 일축하며 다시 "기울어진 운동장" 표현을 가져왔다.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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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의 직접 설명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14일 저녁 '이재명이 부산 비하 발언? 전말 들어보면 오히려 감동'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페북에 게시했다. 공방에 앞서 자신의 발언 내용을 확인해보라는 취지였다.

이날 현장에서 먼저 그는 "역시 지방은 소멸한다. 아우성이죠. 문제에 대한 뭔가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라며 "스타트업의 핵심은 인재다. 인재를 구하는 핵심은 교육기반과 생활요건,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인재 부족 문제도 해결의 단초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 다음 발언을 언급했다.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 재밌는데 예를 들면 강남 같지 않은 측면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젊은이들은 똑같은 조건이면 서울로 가고 싶죠. 그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야죠. 예를 들면 부산의 매력을 계속 키운다, 부산의 문화나 관광자원이나, 상당히 우수하잖아요. 발전 잠재력도 높고, 과거엔 부산의 고갯길이 고통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매력이지 않습니까.

그런 점들을 잘 키워서 똑같지는 못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엄청난 격차가 발생하는 그 생활 환경, 정주 환경을 개선해야 하고, 또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주고, 인재들이 유출되지 않도록 인재들에 대한 지원정책도 많이 하고, 사실 그중에 가장 핵심은 역시 집 문제일 거고, 아까 말한 소득 문제, 소득 보전을 지역 간 약간 차등을 두자, 일단 차등을 두자면 싫어하는 집단이 있긴 한데 그게 실제 불균형한 것을 균형 있게 만드는 공정한 정책이거든요."


이 후보는 이 영상을 통해 '언론 환경' 문제를 다시 짚었다. 그러면서 12일 <1984 최동원>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기 전 즉석 발언(관련기사 : 이재명 지지인파 몰린 부산... 이 "우리가 언론이 되자" 즉석연설도 http://omn.kr/1vzze)을 재소환했다. 관련 페북 글에는 이에 공감하는 좋아요가 3800여개가 달렸다.

"<여러분이 언론이 되어 주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 너무 심각한 언론 환경입니다. 정말로 힘듭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조금만 도와주시면 이겨내겠습니다."   

태그:#이재명,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 #맥락,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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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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