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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논의가 시작된 10월 13일 서울 종로구 일대 횡단보도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논의가 시작된 10월 13일 서울 종로구 일대 횡단보도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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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방역이 완화되면서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마스크 등 개인 방역 수칙이 상대적으로 지켜지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좋은 겨울철이라는 환경, 상반기 접종 완료자들의 백신 효과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떨어지는 상황까지 더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유럽은 7주 연속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며 전 세계 신규 발생의 59%를 차지했다. 10월 마지막주 기준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179만4천여명이 발생해서 직전 주에 비해 6%가 늘었고, 사망자는 2만4243명이 발생해 직전 주에 비해 12%나 증가했다.

7월에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은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말부터는 주간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으며, 일일 확진자 역시 3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9월에 마스크까지 벗는 등 모든 봉쇄 조치를 풀고 '위드 코로나'로 진입한 덴마크는 두 달만에 일일 확진자가 200명에서 3000명(10일 기준)까지 증가했다. 인구가 581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자면 굉장히 큰 규모의 유행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8월에 한 자리였던 주간 사망자 수는 11월에 3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유럽 국가 중에서도 현재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독일이다. 독일은 지난 10일 확진자가 5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사망자만 200여명에 육박한다.

독일, 유럽 내에서는 방역 안정적인 편이었는데...
 
8월 29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8월 29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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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상대적으로 유럽 국가 중에는 방역 상황이 안정적이었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독일 내 유행의 규모는 작았고, OECD 국가 중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29위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10월 마지막주에 직전 주보다 무려 확진자가 42.3%가 증가했다. 지난 11일 기준엔 주간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접종자 중심 거리두기 완화 방안인 3G 정책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돌입한 8월 말에 비해 약 7배가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백신 접종률인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은 3G 정책을 통해 백신을 접종하거나(geimpft) 접종 후 완치됐거나(genesen), PCR 검사 음성(getestet)을 받은 이들의 경우 거리두기에 따른 제약이 없앴다. 반대로 이 세가지 요건에 해당되지 않은 경우 시설 이용이나 행사 참여에 제약을 주면서 접종률을 높이려고 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완료율은 현재 66%로, 8월 말보다 7%p밖에 오르지 않았다. 독일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방역 상황이 좋은 편이었다. 역설적으로 확진을 통해 자연 면역을 얻는 경우가 적었다는 뜻이다. 즉,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본 적이 없는,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유행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베를린 최대 대학병원인 샤리테의 입원 환자 중 90%는 미접종자였다.

독일은 아직 '봉쇄 조치'는 하지 않은 채, '위드 코로나' 조치를 유지하면서 접종률 상승에 힘쓰고 있다. 직장에서의 3G 정책 도입, 백신 미접종자들을 압박하는 2G(PCR 검사 음성은 제외)정책으로의 전환, 부스터샷 추진 등이 고려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독일이 지금껏 비교적 방역이 잘 된 국가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의 감염자가 적었던) 한국 역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완화가 필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이외에 마스크 착용과 역학 조사 등의 다른 방역 요소들을 잘 통제하고 있는지 계속 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 접종에도 '대유행' 싱가포르... 확진자 1/100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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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와 일본의 상황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10월 말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넘고 정점을 찍었다가, 서서히 줄어들어 하루 2000~3000명대를 오가고 있다. 그럼에도 인구 589만 명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한국보다 유행 규모가 10배는 큰 셈이다.

싱가포르는 지난 8월 '뉴 노말' 로드맵을 발표하며, 일상회복의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자, 결국 9월부터 초등학교 전면 비대면 수업, 재택 근무 의무화,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의 조치를 강화시켰다. 그러나 다시 예전처럼 봉쇄를 하지는 않고 있으며, 재택치료 강화 등의 뉴 노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접종완료율이 86%로, 전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백신 접종률이 높다. 그럼에도 확진자가 증가하자, 주간 사망자가 최근 들어 90명까지 증가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치명률은 주간 평균 0.38%(11일 기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확진자가 급감했다. 지난 8월 올림픽 이후 2만5000명까지 급증했던 확진자 수가 두 달만에 1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일본은 10월 '비상 사태'를 모두 해제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에 돌입했다. 통상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확진자가 증가하는 다른 국가의 유행 양상과 전혀 딴판이라, 전문가들도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경우 PCR 검사를 무료에서 유료(한화로 20만 원)로 전환하면서, 검사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확진자 수도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사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거나,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인 경우는 무료로 진행한다. 

게다가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도 6만 6664명이 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는 20만 건이 넘게 진행됐던 8월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여전히 6만 건 이상의 PCR 검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1/100 이상의 확진자 감소를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일시적 집단 면역 효과, 일본 독자 델타 변이의 감염력이 없어졌다는 등의 가설을 제시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명확한 근거라고 보긴 어렵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저희(방역당국)도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최근 예방접종률이 한꺼번에 급격하게 증가한 부분을 큰 요인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은 한국이 더 급격히 증가한 만큼, 단순히 접종률을 확진자 급감의 요인으로 설명하긴 어려워 보인다.

일본의 '확진자 숫자 미스터리'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잘 모르겠다"라고 밝히는 상황이다. 

한편 정재훈 교수는 "일본의 경우 진단검사를 통해 발견되지 않은 숨은 확진자가 굉장히 많아서 면역 수준이 높아졌을 수 있다"라며 "나아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다양한 방역적 요소들이 잘 작동해 확진자 감소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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