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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2일 오전 11시 10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 여부를 논의할 원내대표 회동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추가'로 역습에 나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앉자는 제안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방으로 가버렸다며 "누가 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고,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답변이 없었다"며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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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내대표는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바로 특검 협상이 시작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얼마든 협상할 수 있다"며 "다른 의도가 있어서 반대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결국 드러나고 있는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는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한 내용"이라며 "그 수사를 국민의힘에서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검찰 수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온 것"이라며 "이 후보가 '조건부'를 강조한 이유도 '특검이 논의되면 검찰이 수사를 중단하는 경향이 있었으니까, 특검으로 넘길 때까지 철저하게 계속 수사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또 특검 수사 범위에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뿐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박영수 전 특검과 김만배씨와의 관계도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줄기차게 대장동 특검을 요구해온 국민의힘이 막상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려고 하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김 원내대표가 (제게) 만나자고 했다는, 저는 그 연락보다 '만나자고 연락했는데 응답이 없다'는 기사를 먼저 보게 됐다"며 "저한테 제안도 안 된 상태에서 응답이 없다고 얘기하길래 이건 또 무슨 일인가 했다"고 말했다.

윤호중 "오늘이라도 만날 수 있다더니 지방 가버려"

이어 "(11일) 저희 수석부대표한테 물어봤더니 '만나자는 전화가 좀 전에 왔다'고 했다. 그래서 한 번 알아보라 했더니, 어제 오후 늦게까지 쭉 봤는데 김 원내대표가 충청도에 일정이 있어서 내려갔다더라. 제안도 제대로 하지 않고, 당장 오늘이라도 만날 수 있다고는 해놓고는 지방으로 가버리는 이게 누가 (특검을) 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지금 대선에서 국민께서 판단하는 데에 대단히 중요한 사건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특검이든 검찰이든, 고발사주 의혹을 다루는 공수처든 수사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국민께서 대선에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그 전에 수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그래서 국민께 의혹의 진상이 무엇인지 밝혀줘야 한다. 그렇게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측이 만남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여당은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얘기해 진실게임처럼 돼버렸다"는 말을 듣고 "공식적으로 제안한 분(윤 원내대표)이 옆에 계신데 무슨 진실게임인가. 그것도 특검할까? 직접 만나서 얘기한 분이 역시 저 옆에 계시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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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추가로 접촉하거나, 회동 일정에 신호가 왔나"라는 질문에는 "(여당 측에서)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도 제가 저쪽 원내 수석에게 문자도 보내고 해서, 오늘 원내대표 회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여, 국민 여론 소나기 피하려 속임수 쓰는 것"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미뤄지는 데 대해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태도는) 결국 적당히 여론을 무마하면서 마치 특검을 수용할 듯한 자세를 보이다가 피해 나가기 위한 국면 전환용 꼼수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론을 피하기 위해,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잠시 또 그냥 속임수 쓰는 것이라고 그렇게밖에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니 (특검 대상을) 수정하겠다고 그랬고, 민주당에서 대표가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혀서 만나자고 그랬는데, 또 안 만나면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날 김 원내대표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제가 내용을 잘 모르는 거라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11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접속 장애 관련 입장은"이라는 질문에도 그는 "모른다, 그런 일이 있었나"라고 답했다. 11일 저녁 7시30분께 당 홈페이지에는 '시스템 점검 중'이라는 안내 화면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윤 후보 지지자들이 이준석 대표에 불만을 표하는 글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서버가 다운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12일 오전 10시40분 현재 당 홈페이지에는 '이준석은 당장 사퇴해라', '이준석을 당장 소환하고 대선에 관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등 글이 올라오고 있다.

태그:#윤호중, #김기현, #이재명, #윤석열,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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