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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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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장 특검법 협상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의 조건부 특검 의사는) 적당히 시간 끌며 버티다가 뭉개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특검을 수용키로 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오늘 당장이라도 여야 원내대표가 특검법안 처리를 위해 만나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포인트가 달랐다. 국민의힘은 '무조건 특검'을 외쳤다. "검찰 수사 결과가 미진할 경우" 등의 조건을 건 것 자체가 이 후보의 '시간 벌기' 목적이란 주장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특검 시점만 아니라 특별검사 임명권에 대해서도 여당 배제를 주문하고 나섰다.
 
결국, 여야 원내대표가 당장 만나더라도 특검 관련 논의가 진척될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재명 후보는 조건부 특검 수사 대상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LH 공영개발 포기 외압 의혹,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원 등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상황이다.
 
이준석 "국정농단 특검 때 야당의 임명권 행사 사례 준용돼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 배현진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 배현진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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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당장 특검 수사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지금 검찰 수사는 몸통을 밝히겠단 수사가 아니다, 몸통을 숨기겠다는 방탄 수사"라면서 "민주당이 검찰만 믿고 버티다가 국민 여론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특검도입 여론이 60%에서 심지어 70%까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재명 후보가 아주 궁지에 몰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특검을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국민의 확신에 따라 선거에서 질 것이고 그러면 어차피 새로 탄생한 정부에서 엄정한 수사를 받을테니 '조건부 수용'이란 애매한 입장을 통해서 시간벌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국민은 초대형 부동산 사건의 수사대상인 이 후보가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는 것을 좋게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특검은 즉각적으로 구성돼야 하고 특별검사의 실질적 임명권도 여당이 가지면 안 된다. 야당이 (임명권을) 갖거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단체가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정농단 특검 당시 특검 임명권을 당시 야당에서 행사했던 사례를 철저히 준용해야 한다"라며 "저는 원내지도부가 이재명 후보의 궁여지책 특검 수용 의사에 대해 일체의 꼼수를 허용하지 않고 야당의 권리와 국민의 권리를 주장할 것을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국민의당도 '무조건 특검' 주장 중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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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의당과 국민의당도 '무조건 특검'을 주장하는 중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날(11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후보가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대장동 사건에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반문했는데 자신은 속일 수 있어도 국민은 속일 수 없다"며 "국민 70%가 대장동 특검 도입에 찬성을 하고 있다.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들이 생떼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잘못이 없다면 조건을 달지 마시라, 거듭 말씀드리지만 결자해지의 자세로 특검을 수용하시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대장동 특검 수사는 정말 전 국민이 아시다시피 이미 미진하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받겠다는 (이 후보의) 말은 특검을 안 받겠다는 말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후보도 말장난하지 말고 특검을 받으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태그:#이재명, #대장동 특검, #이준석, #국민의힘,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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