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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오른쪽)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오른쪽)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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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1일 오전 10시 8분]

"역사적으로 모든 것이 암울했던 5공화국 치하, 전두환 정권이지만 부동산과 탈원전 정책만큼은 문재인 정권이 훨씬 더 암울하다고 생각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된 발언을 해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 말이다. 사실상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는 자당 윤석열 대선경선 후보를 위한 '변명'이었다.

그는 먼저 "저는 1984년 대학 입학해서 전두환 정권 시절에 대학을 다녔다. 관악파출소 백골단에게 곤봉을 맞아가면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그 시절로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전두환 정권 같은 체제가 다시 등장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본론은 다음부터였다. 김 최고위원은 "사실 그 시절의 젊은이들은 학교 졸업하면 취직이 다 잘 됐다. 누구든지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면 주공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고 10년 정도 저축하면 누구든지 강남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며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선, 희망이 좌절된 시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대선후보 본경선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당시, "대통령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고, 어떤 정부(의 것이)든 업무방식이나 정책 중 잘 되는 게 있으면 뽑아서 써야 한다는 차원의 말이었다"는 윤 후보의 해명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자기들 경제 모른다고, 대한민국 1류에 맡겼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현 경제 상황과 전두환 정권 시기를 대비시키면서 윤 후보의 해명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는 "요즘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젊은이들 취직 잘 안 되지 않나. 문과대학을 졸업하면 취직 안 된다고 '문송하다'는 말도 나오고, 아파트 집 장만하는 문제도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집값을) 2배 이상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강남 20평대 아파트가 30억 원이 넘는데 그 돈은 100만 원씩 저축하면 250년이 걸리는 돈이다"며 "지금부터 250년 전이면 1771년인데 정약용 선생이 10살 때다. 정약용 선생이 과거 급제하고 귀양 안 가고 계속 돈을 모아도 올해까지 30억 원을 못 모은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부동산·경제정책 담당 누구였나.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김수현 그분들 아니냐. 3류 지식장사꾼·돌팔이 경제학자들 그런 사람들 데리고 부동산 정책 해서 나라를 망쳤다"며 "탈원전 정책은 어땠나. 영화 한편 보고 고집불통으로 밀어붙여서 원전생태계를 완전히 망쳐놨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던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사례도 다시 등장했다(관련기사 : 윤석열, 전두환 발언 '설명'... "인재기용 잘 하겠단 뜻" http://omn.kr/1vmr6 ).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전두환 정권 때는 하다 못해 군사정권이어서 '자기들 경제 모른다'고 해서 대한민국 1류들에게 맡겼다. (전두환이) 김재익 당시 경제수석에게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지 않나"라며 "그때 나온 책이 '과천(정부종합)청사에 불이 꺼지지 않는다'였다. 공무원, 관료들이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이 나라 부동산·원전 정책, 그 두 가지만은 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가서 좀 물어봤으면 좋겠다. 가서 물어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국내 최고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고집 부리지 마라'고 하지 않겠나"라며 "저는 역사적으로 모든 것이 암울했던 5공화국 치하 전두환 정권이지만 적어도 부동산 정책과 탈원전 정책은 문재인 정권이 훨씬 더 암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 윤리위서 논의? 윤석열, 주변 사람 의견 수렴할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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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은 역사관 논란을 빚은 윤석열 후보의 이번 발언에 대해 따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윤 후보의 발언을 당 윤리위에서 다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인이 발언을 함에 있어서 내심 의도와 달리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잘 헤아려서 진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윤 후보가 주변 여러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늘 전두환을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저는 그렇게 듣지 않았다"며 "김 최고위원의 발언 내용, 해석, 평가는 저한테 물을 게 아니다"고 답했다.

태그:#김재원, #전두환, #윤석열,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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