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회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회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집권 가능성을 60~70%라고 점치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낙승했던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더불어민주당의 기대와는 반대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이재명 후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연루 의혹)이 본선(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보고 나서 지금 대장동 사건이 터졌는데, 그러면 국민이 '그러면 그렇지 너네들이 그런 거밖에 더 하겠냐' 이렇게 생각을 한다"라고 짚었다.

그는 "당시 민주당은 자기네들이 서울시장 선거를 이긴다고 계산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인식은 달랐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부동산 투기 논란이 영향을 끼쳤다면 이번엔 대장동 사건이 유사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문재인 정부 불만요소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밝혀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또 "지금 후보를 바꾼다해도 선거를 치르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늘 얘기해왔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기존 정부와 전면적인 차별화 전략을 취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을 거라고도 주장했다. "2012년 대선 때 여론조사도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고 하는 퍼센티지가 제일 높았다"며 "(전 대통령) 박근혜가 다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본질적인 정책의 전환을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특히 지난 10일 마무리된 민주당 대선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가 간신히 과반을 득표한 데에 "본인에 대한 소위 의심의 눈초리가 심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는 쉽지 않을 거라 본다"며 "정권 재창출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히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경선 3차 국민·일반당원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대장동 화천대유 사건으로 인해서 62 : 28'(이낙연 62.37%, 이재명 28.30%)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라며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하는 '역선택' 의혹에는 "기본적으로 상황 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현 정부에 가졌던 여러 가지 불만요소들을 자기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 것인가를 밝혀내야 한다"며 "그거를 못해서는 대선을 지금과 똑같은 방법으로 간다고 할 것 같으면 국민들이 절대로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의혹에) 떳떳하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이 후보 측의) 특검이 발족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안 된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부터)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주선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부터)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주선했다.
ⓒ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제공

관련사진보기

  
"이낙연 지지자 60~70% 이재명 지지 안 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실질적인 '원팀'으로 단결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이후 이낙연을 지지했던 사람 중 60~70%는 절대로 이재명한테 안 갈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형식적으로는 원팀으로 하겠지.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가 추후 이재명 후보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고 해도 "자기를 지지했던 사람까지 다 끌고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명 후보에 가장 껄끄러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는 윤석열 후보를 꼽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가) 사실 대통령 하려고 생각도 안 했던 사람 아니냐"며 "그런데 검찰총장으로서 자기 직무를 수행하려 하는데 여러 가지 장애가 되니까 그에 반발했고 그 과정에서 거의 나가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본 국민들이 엄청난 지지를 보내니 자기도 모르는 새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사람"이라며 "결국 윤석열이 돼야만 무슨 새로움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가 있었던 것"이라 분석했다.

윤 후보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엔 "토론하는 과정 등에서 참지를 못하고, 자기 기질을 발휘하는 그런 상황에서 실수도 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손바닥에 '왕' 자를 한자로 새기고 예비경선 3·4·5차 토론회에 참석해 벌어진 논란엔 "그 자체가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윤 후보보다 젊은층 지지율이 높은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의 전망을 묻자 그는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앞으로 치고 올라가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관련해선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와서 될 수가 없다"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면서 자기는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 대통령 출마를 포기를 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간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으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로 나간다면 결국은 또 진영의 분열을 가져오는데 그런 짓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태그:#김종인, #내년 대선, #윤석열, #이재명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