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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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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일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친환경화, 스마트화의 물결은 조선·해운산업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조선·해운산업은)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이고, 나는 하늘이 우리에게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산업 재도약 전략'으로 우리 조선산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린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 행사에서 "체력을 회복한 조선·해운산업을 더욱 강하게 만들 때"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조선·해운산업의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친환경화·스마트화의 강점을 살려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 강국'을 굳히면서 동시에 세계의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겠고, 새로운 기술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내놨다. 우선 문 대통령은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력을 더욱 강하게 키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LNG 추진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의 핵심기술 고도화 ▲저탄소 선박을 넘어 수소와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같은 무탄소 선박 시대 준비 ▲무탄소 연료 운반선과 추진선의 앞선 기술 개발을 통해 국제 표준을 선도 ▲현재 66%인 친환경 선박 세계 시장점유율을 2030년 7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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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마트 선박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서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오는 12월부터 충돌사고 방지, 최적 항로 결정, 고장 예측 진단이 가능한 자율운항시스템을 개발해 시험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동시에 해운, 철강과 같은 조선 전후방 산업도 스마트화하여 스마트쉽 데이터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 확대... 체계적 인력관리 시스템 구축" 

다음으로는 문 대통령은 "친환경·스마트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대량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내년부터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숙련된 기술을 가진 분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조선산업 도약에 함께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조선 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신규 인력 유입을 확대하겠고, 직업훈련과 미래인력양성센터 같은 체계적 인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생산기술을 디지털화하고, 제조공정을 자동화하여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겠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중소 조선소, 기자재업계가 독자적인 수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마케팅·금융·수출·물류까지 체계적인 뒷받침 ▲친환경·디지털 선박의 설계부터 제조, 수리, 개조까지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 ▲2030년까지 관공선의 83%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 중소업체들의 국내 수주 기회도 획기적으로 증가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오늘 스마트쉽 데이터 플랫폼 공동 개발, 미래 인재 양성,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등 세 가지 협약이 체결된다"면서 "기업과 정부, 유관 기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할 때 우리 조선산업의 힘은 더욱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강국' 발판 삼아 선도국가로 우뚝 설 것"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홍남기 기획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협약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홍남기 기획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협약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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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 같은 조선·해운산업의 목표 제시에 앞서 취임 후 네 번째 거제를 방문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거제에 올 때마다 세계 최강 조선산업 부흥의 희망이 쑥쑥 자라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고, 위기 극복을 위해 조선산업 관계자들이 오랫동안 흘린 땀과 눈물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경남도민과 거제 시민의 열정이 더해져 우리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이 함께 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회고했다. 

거제는 대형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한민국 대표 조선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 기자재 업계가 밀집되어 있는 창원 등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조선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지역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올해 13년 만에 조선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았다"면서 "10년 이상 계속된 세계 조선 시장 불황을 딛고 일어나 다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튼튼한 배가 큰 파도를 넘듯, 우리 조선산업의 체질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또 한 번의 기회와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세계 최고를 향한 집념과 열정으로 상생 협력해 나간다면 또 다른 기적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만든 배가 거침없이 전 세계를 누비고, 대한민국은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강국'을 발판 삼아 선도국가로 우뚝 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K-조선 재도약 전략' 발표회와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협약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K-조선이 이뤄낸 성과를 평가했으며, 조선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업계에서는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 장유근 ㈜케이조선 대표이사 사장, 홍문기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정대성 대한조선 대표이사,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등과 정부과 지자체 측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유공자 포상을 마친 후 은탑산업훈장의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 동탑산업훈장의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전무, 산업포장의 이상철 대우조선해양 상무, 대통령 표창의 양승준 삼성중공업 파트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유공자 포상을 마친 후 은탑산업훈장의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 동탑산업훈장의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전무, 산업포장의 이상철 대우조선해양 상무, 대통령 표창의 양승준 삼성중공업 파트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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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 #조선산업, #해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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