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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은 ㈔세상과함께가 제정한 환경상입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은 ㈔세상과함께 환경위원회와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심사위원회와 공동 기획해 '삼보일배오체투지人'을 찾아 나섭니다.[편집자말]
미얀마 사회운동가 아웅틴툰이 (사)세상과함께 이사장 유연 스님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보낸 만델라이 화장터의 모습
 미얀마 사회운동가 아웅틴툰이 (사)세상과함께 이사장 유연 스님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보낸 만델라이 화장터의 모습
ⓒ 아웅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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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지난 8월 19일 저녁, 미얀마 만델레이에 있는 한 화장터 시뻘건 화구 앞의 상황이다. 미얀마 사회운동가 아웅틴툰이 ㈔세상과함께 이사장 유연 스님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보낸 참혹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죽어간 사람들 앞에서 그는 이 사진을 첨부한 뒤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미얀마 새 역사를 쓰겠습니다."

미얀마 쿠데타 초기부터 군부와 맞서 싸운 아웅틴툰은 유연 스님에게 학살의 거리 소식을 매일 타전했다.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을 전하면서 "도와달라"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다음날인 8월 20일 숨을 거뒀다. 

"사망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했어요. 제사도 지내줬는데..."

최근 만난 유연 스님은 말을 잇지 못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도 모르고 뛰어다녔다는 아웅틴툰. 유연 스님은 그가 전기 끊긴 마을에서 세상과함께가 지원한 산소 호흡기를 입에 대지도 못한 채 화구 속의 재로 남았다고 말하면서 또 울컥했다.     

[세상과함께] "밥 굶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다"
 
미얀마 '탁발 금지령'으로 사원에서 운영되는 동자승 학교에 있는 영·유아들이 굶주리고 있다.
 미얀마 "탁발 금지령"으로 사원에서 운영되는 동자승 학교에 있는 영·유아들이 굶주리고 있다.
ⓒ 세상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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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오체투지人' 기획 기사에 유연 스님과 미얀마 이야기를 시작한 까닭이 있다. 세상과함께의 정체를 알면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간 제2회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공모에 나선 이유를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 2억 2500만 원을 사회에 쾌척하는 이유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세상과함께는 2015년 창립했다. 초대 이사장이자 현 이사장인 유연 스님과 함께 불교 공부를 했던 지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 최근 세종시 한 사찰에서 만난 그에게 '세상과함께는 어떤 세상과 함께하고 싶은지'부터 물었다. 거창한 답변을 기다린 기자에게 그가 툭 던지듯 내놓은 답변은 단순했다. 

"밥 굶는 사람 없었으면 해서요."

그는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꿈을 꿀 수 없다"면서 "그런 곳에서는 씨앗도 싹트지 못한다"고 한 마디 덧붙였다. 군더더기 없는 짧은 3개 문장에 세상과함께가 추구하는 정신이 들어있다. 환경을 살려 생명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미얀마 지원사업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생명을 살리려는 발걸음이었다. 그런데 왜 미얀마였을까? 
  
유연 스님은 20여 년 전부터 매년 미얀마로 날아가 명상센터에서 위빠사나, 사마타 수행을 해왔다. 17년 전 어느 날, 출국 일주일 전에 비행기 표를 확약(reconfirm)하려고 양곤 시내 여행사를 가던 중 한 사찰에 들렀다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30여 명의 아이들이 비가 들이치는 오두막 땅바닥에 얇은 천 하나 깔고 누워있었어요. 부엌 주방기구는 냄비 2개와 그릇 몇 개였죠. 아이들 머리와 온몸은 기계총(버짐의 일종)과 부스럼으로 곪아있었고, 피딱지가 피부에 엉겨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100여m 떨어진 명상센터에는 침상도 있고 정수기 물도 나왔죠. 부끄럽고 참담했죠."

그 뒤부터 유연 스님은 미얀마를 갈 때 보따리 상인처럼 가방에 잡동사니를 싸갔다고 했다. 가방 두 개에 노트와 연필 등 학용품과 회충약, 연고, 옷가지를 넣어가서 어린 학생들을 수용한 사원에 풀어놓았다. 10여 년 동안 이런 일을 반복했다. 개인 차원의 보시였다.
 
유연 스님(세상과함께 이사장)과 아이들
 유연 스님(세상과함께 이사장)과 아이들
ⓒ 세상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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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 "우리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세상과함께는 2015년 9월 첫 지원사업으로 네팔 지진 피해를 도왔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미얀마 지원사업을 벌였다. 당시 유연 스님이 YGW(yellow generation wave) 승가 단체가 보낸 한 통의 구호 요청 편지를 받았던 게 계기였다. '4대강 살리기 100일 순례'를 하면서 낙동강을 걷던 유연 스님은 곧바로 미얀마로 날아갔다. 

"그때 소수 민족 아이들이 모여 사는 샤가잉 니무라는 오지에서 만난 아이들은 200명 정도 였습니다. 그 뒤 미얀마에 15개의 학교와 기숙사, 부엌, 영유실을 지었습니다.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애를 썼죠."

이 단체가 미얀마 아이들만 도운 건 아니었다. 국내 발달장애 대안학교를 지원하고 있고, 필리핀과 인도, 네팔 등에서 학교 건립과 의료 지원 사업을 벌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들의 구호 품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유연 스님은 최근 미얀마 지인들로부터 이런 내용의 문자를 자주 받는다고 했다.  

"우리는 숨을 쉴 수가 없어요!"(We can't breathe) 
"스님. 어제 하루, 양곤 장례식장에서 사망자 1200명입니다."  


유연 스님은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진통제도 구할 수 없으며, 산소호흡기도 턱 없이 부족하다는 비명이었다"고 말했다. 군부 쿠데타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 것도 벅찬데, 갈수록 악화되는 코로나19로 미얀마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필요한 산소통이 부족하다.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필요한 산소통이 부족하다.
ⓒ 세상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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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한 통] 쿠데타와 코로나19... 굶주리는 아이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미얀마 승가는 수천 년째 내려오는 탁발을 금지했죠. 승가공동체의 생계가 끊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님들에게는 쌀과 식료품이 일부 지원되지만, 문제는 사원에서 운영되는 동자승 학교입니다. 이곳에는 수백 명의 아이들, 영·유아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굶주리기 시작했죠."

유연 스님은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미얀마에 들어갈 수가 없어 세상과함께가 매년 지원해온 7천여 명의 아이들과 600여 명의 영·유아 등 미얀마 YGW 사원학교 아이들의 생활이 막막해졌다"면서 "영·유아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선 게 '분유 한통 긴급 구호'였다"고 말했다.

"작년 10월부터 빈민가에 쌀과 식료품, 분유를 지원하다가 올 2월 군부 쿠데타로 지원이 끊겼지만, 다행히 올 6월에 분유를 후원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지속적으로 분유 한 통 릴레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또 태국 국경지역의 카렌족 난민을 태국에서 돕는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쌀과 식료품, 의약품과 산소통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 지원을 위해 미국 로카(Lokaa) 재단을 통해 1억 2500만 원의 긴급구호금을 송금했고, 네팔 수나파티 지역의 병원에 약품, 마스크, 산소통, 초음파·엑스레이 의료기구도 전달했다. 
 
(사)세상과함께는 미얀마 아이들을 위해 '분유 한 통 릴레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사)세상과함께는 미얀마 아이들을 위해 "분유 한 통 릴레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세상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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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자원봉사] "사람이 소중하다"  

"사람들이죠."

'그간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도 유연 스님의 답변은 단순명료했다. 그는 "미얀마에 있는 스님들보다 최근 사망한 아웅틴툰을 포함한 현지 활동가 쥬쥬, 보보, 아웅, 예린, 니제이 선생님 등을 신뢰하고 존경한다"면서 이름을 한 명씩 호명했다.  

"이분들은 한국에 와서 일하고 시민단체에서 교육도 받은 분입니다. 한국말도 능통했죠. 저희 세상과함께를 도와 봉사단체를 지원하는 보살들입니다. 시인이신 니제이 선생님은 6년간 한국서 번 돈을 미얀마 도서관을 짓는 데 쓰기도 했어요." 

유연 스님은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한국대사관 앞에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던 미얀마 젊은이들은 대부분 양곤 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사람들이었고, 세상과함께 현지 통역을 해주었던 활동가들이었다"면서 "이들은 지금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혹한 실상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 스님이 언급한 또 다른 '사람'도 있다. 세상과함께 창립을 도왔고, 이 단체를 이끌면서 자원봉사 하는 실무자들이었다. 그 이유가 있었다. 

1300여 명의 후원회원이 참여하는 이 단체에는 월급을 받고 일하는 상근자가 한 명도 없다. 주요 직책을 맡은 인사들은 한의사 등 직업을 가진 100% 자원봉사자다. 회원들이 보낸 후원금 전액이 각종 지원 사업에 투입되는 셈이다. 직장에서 퇴근한 뒤 밤을 새우기도 하면서 헌신적으로 국내·외 구호작업을 벌여온 이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심지어 유연 스님과 함께 미얀마 등 해외 지원활동에 참여하는 단체 실무자들은 비행기 표는 물론 숙식비 전액을 모두 자비로 부담한다. 

"우리 단체의 전통이 있어요. 해외 지원사업을 벌일 때 모두 자비를 들여 개인의 비용을 처리할 뿐만 아니라, 귀국하기 전에 현지에서 자기 주머니에 남은 현금을 탈탈 털어서 기부하는 관행이죠. 많게는 300~400만 원이 걷힐 때도 있어요. 기숙사 화장실을 몇 개 더 지어줄 수 있는 돈입니다."

오체투지환경상의 거액 상금 대부분은 회원들이 낸 회비가 아니라 이 단체 핵심 관계자와 자원봉사 활동가들의 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특별 기금이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해 환경상 시상에서 탈락한 일부 단체에 대한 특별 지원도 했다. 또 최근 낙동강과 금강에서 미국 레저 활동 기준치의 수백 배에 달하는 녹조 독성물질인 남세균(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충격을 줬는데, 이것도 대부분 이 단체의 후원을 통해 이뤄진 조사 결과였다.
  
[오체투지환경상] 환경을 살리는 게 생명을 살리는 길
 
(사)세상과함께 이사장 유연 스님
 (사)세상과함께 이사장 유연 스님
ⓒ 유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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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 스님에게 왜 환경상을 제정했는지 물었다. 

그는 "우리가 미얀마 아이들을 돕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삶의 터전인 지구 환경이 건강하지 못하면 누구를 돕는다는 의미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명을 살리는 것과 환경을 살리는 일이 같다는 뜻이다. 

유연 스님은 "부처님 말씀 중 첫 번째로 지켜야 할 '불살생'이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었다"면서 "미얀마 민중들의 생명과 갯벌, 강가, 산에 사는 모든 생명의 가치가 다를 바 없고, 이를 지키는 환경운동가들에게 작은 격려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환경상을 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과함께는 지난 1일 제2회 오체투지환경상 공모를 시작하면서 낸 보도자료를 통해 그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사람의 길을 걷는 '삼보일배 오체투지인'을 찾습니다. 2003년 갯벌에 깃들어 사는 저서생물을 위한 삼보일배와 2008년 4대강사업을 막아내려고 아스팔트 위에서 뜨겁게 온몸을 던지며 생명, 평화, 사람의 길을 걸었던 오체투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오체투지 환경상 공모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아래 기사를 보면 된다.

[관련 기사] '2회 오체투지환경상' 공모... 상금 총액 2억2500만원 http://omn.kr/1v2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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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들과 함께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고 싶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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