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의 정무실장, 윤영찬 의원이 성명불상자로부터 '이낙연 캠프에서 물러나라'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 이재명·추미애캠프도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윤영찬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8월 5일 메일 한 통을 받았다"며 "이낙연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타 후보를 돕지 않으면 가족과 비서진들, 타 후보에 대해 불리한 기사를 쓴 여성 기자들까지 해하겠다는 내용이다. 어제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가 공개한 '이재명 지사님 대통령 당선을 위한 광주 이리들'이 보낸 메일 내용 중 일부다.
"당장 이재명 후보님에 대한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고 기자회견하시고 이낙연캠프에서 물러나세요. 둘러댈 이유야 일신상의 사유 등 많겠죠. ...(중략)... 만일 이낙연 대변인 등을 사퇴하고 이 지사님을 돕지 않으면 윤 의원님 가족은 물론이고 ○○○ 등 윤 의원 의원실 여성 직원들 모두의 집과 동선 파악해놨으니, 저희가 납치해 능욕할 것입니다. 이 지사님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쓴 조선, 한겨레, 동아 등의 여성기자들 집도 모두 파악했기에 저희가 데리고 놀 것입니다."
윤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의 고소, 고발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며 "그러나 가족을 언급하고 비서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납치와 성폭력을 암시하는 협박은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여성 비서들', '여성 기자들' 운운하며 여성을 지목하는 구체적인 위협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오전에는 제 메일에 대한 해킹 시도를 발견했다"고 알렸다. 그는 "협박을 자행한 이가 누구인지 꼭 밝혀지길 바란다"며 "계속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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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협박 메일 전문. |
| ⓒ 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 관련사진보기 |
이재명캠프 대변인단은 곧바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이들은 "현역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메일이 전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며 "수사기관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그 진실을 명명백백히 가려야 한다"고 했다. 다만 언론사들에게 "어느 쪽 지지자인지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할 경우 국민을 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익명의 이메일 등을 보도할 때 좀더 신중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추미애캠프도 "윤영찬 의원의 괴메일 공개와 수사 의뢰는 매우 적절한 조치"이라며 "매일 내용 자체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범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음해하고 방해하려는 세력들의 조직적인 이간질로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며 "당과 선관위는 신속히 이 사건 수사를 의뢰하고, 사법당국은 신속히 수사해 공당의 경선에 개입하려는 불순한 세력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