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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줌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기본금융 관련 5차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줌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기본금융 관련 5차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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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재벌이라고 특혜를 줘선 안 되지만, 불이익을 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사면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도 "가정적 질문에는 가능하면 답변 안 하기로 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재명 후보는 10일 비대면 방식으로 기본금융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이재용 부회장 사면이 안 된다는 것을 그대로 유지하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2017년 대선경선 때도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이재용 사면 반대'를 말했고, 7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와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 그걸 이용해 자꾸 특혜를 받으면 사회가 어떻게 되겠나. 사면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이재명 후보는 "제가 가정적 질문에는 앞으로 가능하면 답변을 안 하기로 했다. 이해를 부탁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법대로 하자, 법 앞에 평등하게 하자는 입장은 명확하다"며 "재벌이라고 특혜를 줘선 안 되고, 가난하다고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가석방도 마찬가지로 대상이 되면 대상으로 삼아야지, 대상에서 배제하는 불이익을 줄 필요는 없다"며 "법대로,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정당하게 하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용진 후보는 10일 강원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2017년 다른 후보들한테 '국정농단 세력인 이재용, 박근혜는 절대 사면 불가'라며 공동 공약으로 하자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재발이라고 특혜도 안 되지만, 불이익도 안 된다'고 한다. 6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원 SK 회장을 가석방하면서 한 답변과 똑같다"며 "온갖 요란은 다 떨어놓고 중요한 문제에선 쉽게 말을 바꾸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

김두관 후보도 전날 법무부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번엔 재벌이라고 가석방에 차별을 둘 수 없다는 논리로 말을 바꾸고 재벌권력에 굴복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까지 별다른 의견 표명이 없던 점을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는 공정과 억강부약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수십억 원을 횡령해서 권력자에게 뇌물을 바치고 나라를 뒤흔드는 범죄를 저지른 재벌의 가석방에 침묵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이며 억강부약이 아니라 억약부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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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이재용, #국정농단, #가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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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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