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 25.5%·일산동구 22.6%... 고양 전체는 시흥 다음 높아
교통호재로 새 투자처로 부상... 가격상승에 거래절벽까지 겹쳐
실수요자 상대적 박탈감 커져
[고양신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가 전국에서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지자체 단위로는 고양시의 동 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시흥시 다음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올라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 9.65%를 이미 추월했다. 이런 상승은 8.43% 오른 서울보다 경기도에서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서울과 전국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15.35%를 나타내면서 부동산 과열의 진원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20곳 모두 경기도였다<표 참고>.
특히 경기도 내에서도 고양시는 올해 상반기 동안 21.38%의 상승률을 나타내 시흥시(25.43%) 다음으로 가장 가파르게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이었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이 덕양구는 25.49%(전국 1위), 일산동구 22.59%(전국 3위), 일산서구 15.41%(전국 18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덕양구는 도내동, 지축동, 향동동에 있는 준공 3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들이 10억원 이상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덕양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아파트는 2019년 입주한 지축동의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 34평형으로 지난 4월 1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2019년 입주한 향동동의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 2단지 아파트 34평형도 지난달 19일에 10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작년 7월 8억2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신축뿐만 아니라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아파트값도 10억원에 육박할 만큼 만만치 않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5년 준공된 화정동 별빛마을 7단지 32평 아파트가 지난달 16일 9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1996년 준공된 은빛마을 7단지 46평이 지난 5월 9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이처럼 덕양구를 비롯한 고양시 아파트가격 상승이 상승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GTX-A노선, 신분당선 삼송 연장 등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점 ▲아파트값이 오를 만큼 오른 서울에 비해 고양이 교통 호재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을 더 크게 기대할 수 있어 부동산 투기처로 부상되고 있다는 점 ▲서울 주거비용 부담이 너무 커서 장시간 출퇴근을 감수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 등 3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6월 KB주택동향 가격보고서는 "6월 기준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억4283만원이고 서울 전체 아파트 중 이미 절반이 10억원이 넘어선 상황에서 교통이 개선되는 시흥과 고양에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동시에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요즘처럼 힘든 때도 없다. 아파트값 상승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고양시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4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 없는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과 갈수록 요원해지는 내 집 마련의 꿈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산동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면서 거래량이 많지 않음에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소형 평형 매물이 소진된 이후 현재는 급등한 가격에 한두 건씩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이 느끼는 가격 하락의 조짐은 급매물이 한꺼번에 몰리든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는 경향성을 보일 때 감지되는데, 현재는 전혀 그런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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