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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7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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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25분부터 약 1시간동안 청와대 여민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루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4차산업 분야 등 실질 협력과 글로벌 무대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은 지난 2018년 12월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2년 7개월 만에 열렸다. 이번 정상회담은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네덜란드 측이 제안해 성사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먼저 양 정상은 양국이 60년간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양 정상은 네덜란드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한-네덜란드 간 교역액이 EU권 제2위라는 점을 평가하고 향후에도 경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해나갈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교역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점을 강조하고 추후에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 네덜란드는 반도체 생산장비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양 정상은 반도체 산업에서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노광장비 강국으로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과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가 가능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첨단기술 강국인 한국과 네덜란드가 혁신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양국이 수소, 미래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루터 총리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하며 양국이 첨단기술을 농업, 도시 개발, 해운에 접목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2050년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는 한편 풍력·수소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도 증진키로 했다.

또 양 정상은 기후변화 위기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루터 총리가 지난 1월 기후적응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을 축하했고, 루터 총리는 한국이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보여준 리더십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은 P4G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포용적인 녹색회복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더불어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기후·환경 도전에 대응하는 국제사회 노력을 지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관련, 백신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정하며 빠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신 생산 능력 확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등 이니셔티브를 환영했다.

다음은 정상회담 직후 양국이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 전문이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는 2021년 7월 7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였다.

1. 올해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을 기념한다. 양 정상은 지난 60년간 양국 관계가 경제, 과학·기술, 문화·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왔음에 만족을 표하였다. 양 정상은 양국 간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기존 양자 관계를 더욱 증진시킬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2.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오랜 우호 관계를 이어왔으며, 민주주의, 인권, 법치와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기초로 하는 동반자 관계를 공유한다.

3. 양 정상은 최근 수십 년간 견고한 경제 관계를 발전시켜왔음에 만족을 표하였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대한민국의 제2위 교역국이다. 팬데믹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교역은 2020년 102억 불에 달하였다. 상호 투자는 경제 협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데,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중 제1위 대(對)한 투자국이자 우리나라의 EU내 제2위 투자국이다.

4. 양 정상은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규범기반 통상 체제, 개방된 시장, 공정 경쟁 환경, 공급망 회복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양 정상은 유럽의 관문인 네덜란드와 아시아 시장의 거점인 한국의 지경학적인 강점을 활용하여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5. 양 정상은 역내 번영,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자유롭고 개방되고 포용적인 인도 태평양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의 인도태평양 가이드라인을 평가하였으며, 네덜란드가 EU 차원에서도 역내 파트너와 실질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점을 환영하였다. 루터 총리는 대한민국의 신남방정책을 평가하고 역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양 정상은 대한민국의 신남방정책과 네덜란드의 인도태평양 가이드라인 간 조화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6. 양 정상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양국이 최적의 동반자라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와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한다. 양 정상은 사이버안보, 비확산, 해양 평화·안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7. 양국은 저탄소 녹색 경제와 디지털 경제 및 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양국은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태양광·풍력 에너지, 스마트 농업, 반도체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특히 양국은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임을 평가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하였다. 양국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혁신 산업에서의 양국의 강점을 활용할 것이다.

8. 문 대통령은 루터 총리가 2021년 1월 기후적응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을 축하하였다. 루터 총리는 한국이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있어 보여준 리더십을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P4G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포용적인 녹색회복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11월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포함하여, 기후·환경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

9. 양 정상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백신에 대한 보편적이며, 공정하며 빠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양 정상은 이러한 맥락에서 백신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고, 동 목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등 제 이니셔티브를 환영하였다. 양 정상은 아울러 각기 다른 지역에서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네덜란드가 주최하는 '2022 세계 지역 생산 포럼'을 환영하였다.

10. 양국은 국방, 안보와 보훈 분야에서 협력 증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한국전에서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네덜란드 정부와 국민에 사의를 표명하였다. 이에, 루터 총리는 한국 정부가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유해를 고국에 송환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는 점에 깊은 사의를 표하였다.

11. 양 정상은 국제법 하 의무 및 공약에 기반하여 세계 평화와 안정을 증진해 나가기 위해 협의하고 공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였다. 루터 총리는 네덜란드가 한반도의 평화 및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시켜 나가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12. 양 정상은 양국 간 문화 협력을 증진하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양국 간 우호 관계에 있어 문화·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과 국제 학생 교류가 미래 양국 관계의 좋은 기반으로 논의되었다. 올해는 또 다른 60년간 우정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며, 양 정상은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 비전을 향해 대담히 나아갈 것을 약속하였다.

태그:#문재인 대통령, #마크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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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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