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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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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코로나 위기 상황을 건너면서 (세계 각국이) 이제는 한국의 방역 역량, 또는 경제적인 역량, 또 그 속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위상, 이런 것에 대해서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처음 취임 초 그 무렵에는 우리나라가 촛불집회를 통해서, 말하자면 대단히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방법으로 아무런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사태 없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었다라는 그 사실에 대해서 세계 각국이 아주 경탄을 했었다"고 회상하면서 이와 같이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이날 헌법기관장 오찬 간담회에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 정부 5부 요인이 참석했다. 대법관을 겸직하고 있는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주요 재판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헌법기관장 초청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6개월만이다. 

먼저 인사말을 한 문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지난달에 방미,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얼마 전에 G7 정상회의,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면서 "그 성과를 5부 요인들께 직접 설명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모셨다"고 이날 자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는 노정희 선거관리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음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지난 6월 유럽 순방 때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중에 각 나라의 의회를 방문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거기서 나눈 이야기를 전달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 의장 접견한 내용 중에 "오는 9월 비엔나에서 세계국회의장회의가 열리는데 박 의장께서 꼭 와 주십사 하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면서 "그때 비엔나로 오시면 그 국회의장회의와 별개로 양국 국회의장 간에 단독 회담도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을 꼭 좀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양국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한 만큼 국회 간에도 협력의 수준을 높이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스페인 상·하원 합동 연설 이후 상·하원의장의 안내로 의사당을 돌아보면서 의회 박물관을 방문했을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스페인 상·하원의장이) 그 의사당의 박물관으로 저를 안내를 해 주었다"면서 "스페인이 특별히 준비해서 보여준 것이 '아마 한국 측에서 가장 관심이 많을 자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시의 전체 세계지도 책 가운데 있는 '조선왕국전도'를 특별히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자료에 의하면 그것이 18세기에 제작된, 세계에서, 서양에서 우리 한국 이렇게 제작된 첫 조선왕국전도였는데,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요청해서 보여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측에서 미리 준비해서 그렇게 보여 준 것이어서 우리 한국에게 큰 성의를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원의장님이 양국 국회 간 긴밀한 협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박병석 의장께 꼭 전해달라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교류협력하게 되면 스페인 의회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자료들도 양국이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우리나라 국제적 위상 아주 높아졌고 역할도 매우 커져"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5월부터 재개한 대면 정상외교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방미도 그렇고 이번 G7, 또 오스트리아, 스페인 방문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아주 높아졌고 역할도 매우 커졌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저는 취임 첫해부터 G20, ASEM, APEC 많은 다자 정상회의에 다녔었는데, 그때하고는 또 다른, 코로나를 건너면서 훨씬 더 우리나라의 위상, 역할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G7 정상회의 및 유럽 2개국 순방 성과를 자세히 설명한 후 "이렇게 우리 국민들의 덕분으로, 그리고 우리 5부요인들께서도 늘 함께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우리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높아지고 커졌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서 대단히 참 고맙게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 자랑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설명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격을 높여주신 데 대해서 저희들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정상 대면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한번 일깨워준 것 같다"면서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면, 이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선에 빨려 들어가서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민생 문제, 코로나 극복 문제에 관해서 국회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일을 하자는 말씀을 방금 전 여야 대표 회담에서도 강조를 했고요. 그런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특히 행정부에서도 공직자들의 자세, 마음가짐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장은 김부겸 총리에게 "앞으로도 중요한 사안 등이 있으면 국회와 사전에 꼭 협의를 해주시고, 야당에 관해서도 성의있는 설명을 꼭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면서 "충분한 토론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그리고 야당의 입장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실 지금 현재 우리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아주 훌륭한 대처를 해왔다는 평가를 안팎으로 받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백신 접종률이라든지 국민들의 협조와 희생에 조금 고려한다고 그러면 각 국가, 우리 사회 각 부분이 이제는 정상적인 역할을 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가 당면한 현안만을 생각하는 좁은 시야를 벗어나서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러한 보편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국제 협력을 이끌 수 있는 국가가 되어서 뿌듯하다"면서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권, 또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참가국들이 공유한 열린 사회의 가치, 이것을 보호하고 증진할 것을 결의하는 열린 사회 성명을 채택한 것은 매우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부겸 국무총리는 "우리 정부에게 지금 주어진 제일 큰 과제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것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1년 반 마스크를 쓰고 협조해 주신 국민들조차도 조금씩 지쳐 계셔서 이걸 어떻게 이분들에게 일상을 빨리 되돌려드릴 수 있느냐가 모든 관건"이라며 "요 며칠 사이에 조금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특히 변이 바이러스라는 또 무서운 존재들이 자꾸 거론되고 있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고, 하여튼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어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극복을 하고 회복을 하되 결국은 해보니까 결국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있던 분들은 더 힘이 드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 의회에다 저희들이 추경안을 낼 때도 재난지원금 형태, 또 과거에 어려웠던 유지 업종, 제한 업종, 위기 업종,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하자라는 그런 많은 의원님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저희들이 그렇게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 "우리 헌법기관장들도 대외 외교활동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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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헌법기관장 오찬간담회는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이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비공개로 이뤄진 간담회 내용을 전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간담회는 국무총리 취임을 축하하고 정상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국민통합위한 방역 경제 민생 관련한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대통령과 헌법기관장의 모두발언 후 오찬을 진행하면서 각자 백신접종 경험 공유하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편안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자회의에 참석해보면 우리의 고민을 다른 국가들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가짜뉴스 대응,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 극복, 학력격차 해소, 돌봄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또 디지털화로 인한 일자리 변화가 어떻게 해야 공정한 전환이 될 수 있느냐 등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G7 정상회의 경험에 비춰볼 때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친화력이 뛰어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으로 G7 분위기가 달라졌고, 이전 G7이나 G20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의장 성명으로 대체하던 것과 달리 논의와 합의가 수월해져서 리더십을 가진 미국이 돌아와야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유럽 국가의 경우 국왕이나 대통령, 총리가 외교 활동을 분담하고 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면서 "공식환영식과 오만찬은 국왕이나 대통령이, 실무적인 정상회담은 총리가 하는 방식을 참고할 수 있고, 앞으로 우리 헌법기관장들도 각자영역에서 대외 외교 활동을 더욱 적극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도 소개했다. "박병석 의장은 외국 방문을 하거나 한국 방문한 외국의원들 만나보면 코로나 방역에 대한 문의가 많고 우리의 국격이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최근 방문한 체코에서 원전건설 협의를 했는데 배터리 공장 설립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김명수 대법원장은 최근 싱가포르 영상회의를 했는데 방역 우수국임에도 불구하고 싱가폴보다 규모가 큰 한국에서 법원이 셧다운 없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 참석한 주요 5부 요인들에게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정상외교 성과'를 보고한 후 "순방의 성과가 우리 국민과 기업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으며, 이호승 정책실장은 '방역과 경제' 관련 보고 후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여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보고했다. 

태그:#문재인, #헌법기관장, #오찬간담회,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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