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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나오고 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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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참여 선언까진 시간 걸릴 수도…여론·지지율 등 변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기자 =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오는 28일 자리를 떠난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 원장이 내일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발표 형식은 모른다"면서도 "29일까지 입장 표명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9일에는 유력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예정돼 있다.

최 원장은 정치적 외풍으로 더는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퇴 사유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 원장 주변에서는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결과를 두고 여권이 최 원장을 공격하면서 감사원의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

또 야권에서 최 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점도 감사원장으로서 중립성 유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최 원장 주변의 설명이다.

결국 감사원이 제 기능을 하도록 본인이 직을 내려놓는다는 점을 '사퇴의 변'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명분에 더해 내년 대선 일정이 사퇴 발표 시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예고되는 등 야권의 대권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최 원장 역시 결단 시기를 더 늦출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최 원장은 사퇴 즉시 정치참여를 선언하거나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정치권에 기반이 없는 만큼 당분간은 물밑에서 차분하게 구상을 가다듬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안론'으로 주목받기는 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를 아직 넘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제약도 적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 원장이 감사원의 중립성·독립성을 명분으로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물러나는 만큼 곧바로 정치 행보에 나선다면 모순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민할 대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이 '버스 정시 출발론'을 앞세워 사실상 8월 중순을 경선 합류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있어 최 원장의 고민이 마냥 길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제기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이미 청와대에 사의를 밝혔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청와대 측은 "공식 사표가 접수되지 않았고, 아직 구두로 사의를 전달받았다는 사람도 없다"고 부인했다.

hysup@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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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최재형, #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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