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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보건소에서 2차 접종을 마친 구리시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스티커를 신분증에 부착해 주고 있다.
 8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보건소에서 2차 접종을 마친 구리시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스티커를 신분증에 부착해 주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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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60~64세 1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 접종이 하루에만 87.5만 건 이뤄졌다. 11월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코로나19 추진단)은 7일 하루 동안 1차 접종 85.6만 건, 2차 접종 2만건을 기록해, 국내 일일 최대 접종건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103일만에 1·2차 접종을 합한 누적 접종건수가 1천만 건을 넘어섰다. 1차 접종 완료자는 845.6만 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 16.5%를 기록했다.

특히 이중 60대 이상이 총 633.8만명였다. 접종 대상 인구 대비 48.2%, 즉 60대 이상에선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1차 접종을 완료한 것이다. 중증환자가 대부분 60대 이상이었던만큼, 코로나19 치명률 감소와 더불어 의료체계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에도 전국적인 대규모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코로나19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오늘 예약 건수를 기반으로 하면 아마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54만 5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고, 화이자 접종은 1차 접종이 한 10만 명 이상이어서 합하면 약 1차 접종 기준으로는 65만 명 이상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라며 "군 장병 대상 접종이 추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같은날 중대본 회의에서 "현재 접종 속도를 고려할때 이번 주중에는 전 국민의 20% 수준인 1천만 명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이 확실시된다"라며 "상반기 접종 목표인 1300만 명을 이달 중순경 조기에 달성하고, 이달 말까지는 1400만 명 이상 접종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 백신 공급 + 뜨거운 호응 = 접종 가속도
 
3일 오전 서울 구로구 오류아트홀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구로구 오류아트홀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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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만여 명 대규모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하루 최대 209만명까지 접종했던 '접종 인프라'의 힘이 크다. 정부 역시 263곳의 예방접종센터와 1만 4000여곳 위탁의료기관에서 하루 150만 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는 백신 물량과 이를 맞고자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한국 정부는 '백신 절벽', '백신 보릿고개'라고 일컬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계획대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4월 화이자 2000만 명분 추가 확보, 5월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위탁계획으로 장기적인 백신 수급 불안 문제 역시 해결했다.

희귀 혈전으로 논란이 되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60대 이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열풍이 불면서 상당 부분 해소가 된 부분이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를 이용한 '잔여 백신 당일 예약 시스템'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서 백신 접종을 자랑하고 또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동시에 1일부터 미국이 예비군과 민방위대원, 군 가족 등을 위해 제공한 얀센 백신 90만 명분이 18시간 만에 소위 '완판'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7일부터 예약이 가능한 상반기 접종대상(30세 미만 의료기관 및 약국종사자, 사회필수인력, 돌봄인력 등)이 아닌 20대 2만명이 하루 사이에 화이자 백신을 예약한 사건 역시 역설적으로 백신 접종 의향이 얼마나 큰 지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사업장 내에 부속 의료기관을 둔 곳에 있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명단에 포함되어 예약 접종 시스템 상으로 예약이 가능하게 됐고, 접종대상이 아닌 20대들도 '접종 기회'라고 여기고 예약을 감행했던 것. 

그러나 방역당국은 "예약대상자가 아님에도 예약을 완료하신 분에 대해서는 예약을 취소하고 개별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다"라며 취소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물량과 이상반응

6월 이후로 전반적인 백신 접종 상황은 '청신호'지만, 그럼에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백신 물량이 여유롭지 않다. 4~19일까지 총 16일간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게 되는 사전 예약자는 552만 명이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그때까지의 백신 재고는 501만회에 불과하다. 국내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해 접종자를 10%를 늘릴 수 있다고 해도 551만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완벽하게 접종하긴 쉽지 않다.

박영준 코로나19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8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약 50만 회분의 예약이 의료기관에 배정되는 백신 대비해서 많이 예약되어있는 상황이고, 이번 주에 접종상황을 최대한 모니터링하고 LDS 주사기 사용 등으로 인한 잔여량을 최대한 예약자 중심으로 접종하면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조사팀장은 "다만 의료기관별 상황에 따라서 예약자 중 일부가 불가피하게 접종일정이 조정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별도로 안내해드리고 신속하게 접종일정을 잡아서 접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규모 접종이 계속 이어질 경우 지금보다 이상반응에 대한 논란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도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후에 뇌사상태에 빠진 뒤 사망한 30대 공군 부사관, 뇌척수염 판정을 받은 40대 간호조무사 등의 사례 등 곳곳에서 인과관계 여부를 떠나 중대한 백신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정부는 3분기에는 (젊은층 접종으로 인해) 백신 이상반응이 더 많이 보고될 텐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정치적으로 자화자찬을 하며 '몇 명 접종했다'는 부분에 연연할 게 아니라, 국민들, 민간 의료기관과 차근차근 소통을 해나가며 접종을 진행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백신접종,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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