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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들이 단식농성하는 가운데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들이 단식농성하는 가운데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공공연대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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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창원 경상국립대학교 비정규직 파업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단식농성하는 노동자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경상대병원 노사는 지난 27일 오후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전협의회를 열었지만 의견 접근을 하지 못했다. 협상은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해 몇 차례 정회를 거듭하면서 8시까지 열렸지만 결렬되고 말았다.

노사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임금'과 '정년', '연금' 등이다. 양측은 서로 원안을 고수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다음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주차관리, 환경미화, 환자이송 등 위탁업무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국립대병원지회(아래 노조지회)는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지회는 28일 현재, 파업 26일째다. 이런 가운데 노동자 3명은 이날까지 12일째 진주경상국립대병원 1층 복도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저혈당 등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노조지회 관계자는 "건강이 걱정되어 주변에서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지만, 본인들은 괜찮다면서 버티고 있다. 단식농성이 오래되어 걱정스럽다"고 했다.

현재 비정규직 1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노사는 4월까지 10차례 실무협상을 벌이다 결렬되었다.

진주시의원 3명,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서은애·제상희·류재수 진주시의원은 28일 오전 진주경상국립대병원 현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서은애·제상희·류재수 진주시의원은 28일 오전 진주경상국립대병원 현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 서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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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서은애·제상희·류재수 진주시의원은 28일 오전 병원 현관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의원들은 "진주시의회 의원들은 경상국립대병원에 정부가이드라인에 따른, 지극히 상식적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청한다"고 했다.

의원들은 "목숨을 걸고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기 어렵다"며 "협상이 완료될 때 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립경상대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규직전환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경상국립대병원 "정규직과 형평성 저해"
  
경상국립대병병원은 비정규직 파업과 관련해 28일 입장을 발표했다.
 경상국립대병병원은 비정규직 파업과 관련해 28일 입장을 발표했다.
ⓒ 경상국립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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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병원은 27일 입장 발표를 통해 "용역 근로자 노조의 일방적인 협상 결렬 선언과 파업 돌입으로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환자와 내원객, 직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은 "협상은 실정에 맞도록 서로 타협점을 찾고 합의하는 과정이지 한 쪽의 주장을 모조리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병원 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주요 쟁점은 임금, 정년, 연금 문제다. 병원은 정규직과 형평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고령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실질적인 처우 개선 효과가 확인되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였다"고 했다.

경상국립대병원은 "환자의 희생을 담보한 노조의 단체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병원은 빠른 시간 내 파업을 종결하고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지회 "대부분 국립대병원장은 수용했다"

노조지회는 "수년간 6개월 또는 1년 계약을 수차례 연장해오며 노동력을 인정받은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권고하는 고령자 친화직종 65세 정년을 인정하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 최저임금을 기본급으로 책정하고 식대와 5만원짜리 수당 2개를 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경상국립대병원장은 무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부분 국립대병원장은 수용하고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며 "끝까지 버티다 국립대병원 정규직전환의 막차를 탔으면, 4년간 정규직 전환을 못해준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미안함이라도 가져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노조지회는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더 이상 우리는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경상국립대병원의 이야기를 들어 줄 여유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경상국립대병원장은 이제 그만 고집 피우고 결단하라"며 "이제라도 병원은 교육부와 노동부에 보고한 내용을 기반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안을 내놓기를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태그:#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 #파업, #공공연대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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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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