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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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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로 5당 대표들을 초청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하며, 회담의 성과를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한 각 당 대표들의 반응은 제각기 달랐다. 

우선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은 "아쉬움과 실망이 크다"면서 "백신 스와프와 같은 것을 통해서 우리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최근 이슈인 손실보상제를 비롯해 일자리, 부동산, 가상화폐 등에 대한 정부의 실책을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정상회담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인 백신 문제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청와대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초청해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과 공동성명 발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백신스와프 통해 백신 확보 안 된 것 매우 유감"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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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 설명이 끝나자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부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말씀하신 성과에 불구하고 또한 아쉬움과 실망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 "대통령님 뵙기가 그렇게 쉽지 않아서, 좋은 말씀은 아마 여당 측에서 나중에 하실 것으로 보고, 시간 관계상 덕담은 따로 드리기로 하고 야당 대표로서 몇 가지 국민을 대신해서 말씀을 올리겠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고는 바로 백신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백신 스와프와 같은 것을 통해서 우리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우리 기업이 백신을 생산하게 된 것은 의미가 있지만 백신 가뭄을 해결할 실질적 물량 확보가 된 것이 아니라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양한 종류의 백신 확보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면서 "국민들께서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나는 언제 무슨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선택할 수는 있는 것인지, 언제 마스크 완전히 벗을 수 있는지 믿을 수 있는 계획표를 확실하게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 김 당대표 권한대행은 "임기 말 성과에 쫓겨서 북한과의 원칙없는 대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야당은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명확하게 드린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것은 이제 벗어나서 국익을 위한 동맹 우선의 원칙있는 외교를 계속 펼쳐 나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이야기하면서 "그 손실 당연히 국가가 보상해 줘야 될 것"이라며 "손실 보상의 소급 적용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계속 소극적 입장을 가지고 있으니, 속시원한 대통령님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정책의 전면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야당의 생각"이라고 했으며,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불러온 결과에 국민의힘이 며칠 전에 국민 부담을 탕감하는 정책을 내놨고, 과도한 국민 부담 줄여드릴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힘을 보태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그밖에도 가상화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과 탈원전 정책에 대한 중단, 진정성 있는 북한 인권 개선 조치 및 북한 인권대사와 북한인권재단 이사의 조속한 임명을 부탁했다. 

끝으로, 청와대 인사라인과 행정안전부·법무부장관, 선관위 상임위원의 교체를 제안했다. 김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물을 반복적으로 추천해온 인사라인에 대해서 이제는 교체하시는 것이 옳다"면서 "내로남불은 기본이고, 서민은 꿈을 못 꿀 관사 재테크, 갭투기, 가족 동반 출장, 논문 공짜 이름 올리기, 이런 것으로 국민 눈높이에 크게 미달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덧붙여 그는 "대선을 관장하는 행안부·법무부장관이 모두 여당 현역 국회의원이고, 선관위 조해주 상임위원, 대통령의 선거캠프 출신인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면서 "이제 다가오는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 공정 관리를 하도록 중립적 인물로 교체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을 맺었다. 

[정의당 여영국] "남북 대화의 물꼬 터 주실 것 제안"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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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남북과 북미 간 합의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는 원칙을 확인한 만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지금 중요하다"라면서 두 가지 제안을 했다.

우선 여 대표는 "8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취소나 연기 의지를 실어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북한에 제안하여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 주실 것을 제안한다"면서 "2018년 봄은 평창올림픽을 모멘텀으로 해서 대통령께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 조정할 수 있다는 미국 NBC와의 인터뷰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좌고우면하고 있는 북한이 대화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 주시기를 부탁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공동성명에서도 밝힌 것처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해서 식량 지원, 보건·방역 지원, 원자재 지원 등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인도적 지원 계획을 정부 각 부처에서 수립하고 행동에 나서면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와 함께 인도적 지원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안내할 따뜻한 초대장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여 대표는 범정부 차원의 중대재해근절 TF 설치, 코로나 손실보상법, 국회 계류중인 포괄적 차벌금지법 제정, 최저임금 1만 원에 대한 의지 표명 등을 요청했다. 그리고는 문 대통령에게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까 쓴 <네가 여기에 빛을 몰고 왔다>와 김용균재단의 배지를 전달했다(관련 기사 : 대통령에게 전달된 고 이한빛PD 엄마 편지... "청년들 일터에서 죽어가"). 

[국민의당 안철수] "미사일 지침 종료는 의미 굉장히 커, 그러나 백신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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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말 정상회담에서 노고가 크셨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면서 "먼저 이번 회담 가장 큰 의미가 한미동맹 복원"이라고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안 대표는 "또 외교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산업·기술 분야의 협력까지 이렇게 확대한 것, 다양한 분야에서 연대와 파트너십 그리고 협력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들을 저는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그중에서도 특히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그 의미가 굉장히 크다는 그런 입장이고, 이 문제는 안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미래의 항공우주기술 산업의 발전에 정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는 자신이 전문성이 있는 분야인 백신 관련해서 "반면에 백신 확보, 그다음에 또 특히 메신저 RNA(messenger-RNA)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좀 아쉬움이 있다"라며 "백신 스와프가 결국은 성사되지 못했고 그리고 또 메신저 RNA 백신이 가지는 의미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게 미래의 국가 경쟁력과 굉장히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단순히 병입을 하는 정도 수준의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기술 도입이 미래 국가 발전에 정말로 저는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단순한 그런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렀다는 게 우리가 좀 더 노력을 해서 기술이전까지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안 대표는 한미정상 합의에 국한해 놓여진 과제 5가지를 제시했다. ▲핵 문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 ▲한미일 협력 강화 문제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로 시진핑 주석과 만날 계획 여부 ▲쿼드 참여 문제 ▲메신저 RNA 백신 기술이전 문제 ▲향후 국내 원전사업 재개 문제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의 생각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촛불시민들이 탄생시킨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과"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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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미국 정부의 구성원들, 대통령, 부통령, 입법부의 수장인 하원의장이 대통령님께 보였던 환대, 그다음에 존중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였던 존경의 모습들은 단순히 대통령님 혼자서 누리시는 어떤 행복이라기보다는 우리 촛불시민들이 탄생시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과, 또 그것을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계시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라고 느껴져서 더더욱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대표는 "특별히 한미동맹이 글로벌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측면에서도 만들어주신 게 있는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향후에 미국의 대응과 또 북한의 반응, 이런 것들이 우려스럽기도 하고 기대되는 면이 있다"면서 "그와 관련해서는 저로서는 조금 아쉬웠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미국이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다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초당적 한미 정상회담 뒷받침 위해 노력할 것"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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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를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판문점 회담을 기초로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커다란 성과가 아닌가"라면서 "이런 미국의 모습을 본받아서 우리도 여야 대표들이 와 계십니다만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가 만약에 정부에서 검토 후 제출된다면 초당적으로 이것을 같이 공유함으로써 우리 한미가 같이 싱가포르·판문점 선언을 기초로 이 문제를 풀어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지침 폐지와 관련해 "미사일 지침의 800km 사거리가 제한이 폐지되고, MTCR 미사일기술통제 제도가 종료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고, 이것은 우리 문재인 대통령 시대의 위대한 업적"이라며 "특히 우주공간이 열리게 되고, 또 우리의 방위에 있어서의 자주적 공간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긍정 평가를 했으며, 오는 30일~31일 양일간 열리는 '2021 P4G(녹색성장과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덧붙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대한 적극적 발언에 감사를 전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문 대통령이 요청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에 대해 "의원 외교 차원에서 저희 당도, 또 여야 간에 협력해서 초당적으로 한미 간에 의원 회의와 협력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5개 정당 대표뿐만 아니라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배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등이 함께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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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김기현, #안철수, #송영길, #5당 대표 초청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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