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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의 인터뷰를 전하는 BBC 갈무리.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의 인터뷰를 전하는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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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지도자가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곧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중국 봉황 TV와 인터뷰했다. 쿠데타 발발 후 처음으로 가진 이 인터뷰에서 흘라잉 사령관은 수치 고문의 상태에 대해 "건강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치 고문은 집에서 지내고 있고, 건강하다"라며 "며칠 안에 법정에 출두해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용은 일부만 공개됐으며, 아직 방송되지 않았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수치 고문이 이끄는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총선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고문을 비롯해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있다.

군부 고위 인사들 정년 제한 없애... '장기 집권' 속셈

수치 고문은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 소지 및 사용, 총선 기간에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 선동과 뇌물수수,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등 모두 7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만약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40년이 넘는 징역형 선고가 가능하다.

흘라잉 사령관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거듭 주장하며 "수치 고문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라고 말했다.

전권을 장악한 군부는 총선 부정행위를 조사해 책임자들을 처벌한 뒤 새로 총선을 치러 승리한 세력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NDL을 해체하고 장기 집권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군부가 임명한 떼인 소 미얀마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전국 전당 연석회의에서 "선거 부정을 저지른 NLD의 정당 등록을 끝내야 한다"라며 "이들을 반역자로 간주해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군부는 문민정부가 군 인사들의 정년을 65세로 제한하기 위해 도입한 규정도 일방적으로 삭제했다. 이로써 올해 65세가 된 흘라잉 총사령관을 비롯해 군부 지도부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태그:#미얀마, #쿠데타, #아웅산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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