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우리나라 인구 2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 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시기별 백신 도입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1300만 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방역 상황 등을 점검한 자리에서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의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도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이날 2차 점검회의에는 3주 전 1차 점검회의에 긴급 소집됐던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참석했다. 추가로 국내 백신 생산기반 확충과 외교적 지원 방안까지 함께 논의하기 위해 정부 측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안도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이, 청와대에서는 기모란 방역기획관이 함께 자리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도, 코로나 확진자 수는 9주 연속 증가하며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이미 1억50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320만 명에 이르는 등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가 매일 600~700명 대를 오르내리고 있어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방역진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급격한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어딘가 빈틈을 보인다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다행히 아직까지는 인구 대비 코로나 확진자 수가 현저하게 적고, 특히 치명률은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인구 3000만 명 이상 국가들 가운데 코로나 위험도가 가장 낮은 나라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백신 접종대상이 더욱 확대되면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더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방역 경각심 더욱 높이겠다"
 

큰사진보기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또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민들의 필수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으로서는 방역에서 방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부는 이동과 만남이 늘어나는 가정의 달을 맞아 경각심을 더욱 높이겠다"면서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겠다. 국민들께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치고 답답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견디자는 마음으로 필수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시하면서 5월 백신 수급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5월에도 화이자 백신은 주 단위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이 앞당겨 들어온다"면서 "정부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백신별 도입 물량을 1차 접종과 2차 접종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백신 접종을 위한 인프라 구축 계획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전국에 257개의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됐고, 이달부터는 1만4000개의 민간위탁기관도 순차적으로 개소한다"면서 "일선 보건소와 지자체가 백신 접종 업무부담 때문에 역학조사나 선별진료소 운영 등의 방역 활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직과 인력 증원 등의 지원책을 신속히 강구하고, 우리의 우수한 민간 의료자원을 백신 접종에 최대한 활용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외에도 백신 접종에 관한 국민 편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와 콜센터를 통한 안내서비스 강화 ▲스마트폰 앱을 통한 손쉬운 정보 제공 등을 지시했다. 또한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지역별 상황에 맞게 백신 접종의 효율성과 속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한국,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큰사진보기
▲  기모란 방역기획관(오른쪽)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국산 백신 개발을 독려하고, 우리나라가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필요한 행정적·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확보를 위한 전 세계적인 무한경쟁 속에서, 백신 주권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개발비용의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산 제품들에 집중하여 과감하게 지원하는 등 내년에는 우리 기업이 개발한 국산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가이며, 현재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 백신 세 개 제품이 국내에서 위탁 또는 기술이전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면서 "그 밖의 다른 백신 제품에 대해서도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우리나라는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한국이 백신 생산의 최적지로서 글로벌 허브 국가가 된다면, 국내 공급은 물론 아시아 등 전 세계 백신 공급지로서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목표를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하면서, 필요한 행정적·외교적 지원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경제와 민생 회복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성공적 방역 덕분에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방역이 좀 더 안정되기만 하면 경제의 회복과 민생의 회복이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일상 회복의 희망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2차 접종까지 끝낸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요양병원과 시설에서의 면회가 허용되고, 자가격리 면제도 받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그 혜택도 더 넓어질 것"이라면서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방역과 접종에 계속 협조해 주신다면,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큰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