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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 대한 부산 자연환경조사 보고서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부산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부산권역 자연환경조사 보고서가 최근 교체된 사실을 확인했다. 왼쪽은 최종 보고서, 오른쪽은 부산시가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 내용이 수정 누락되어 있다.
▲ "교체 전후 보고서 비교"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 대한 부산 자연환경조사 보고서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부산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부산권역 자연환경조사 보고서가 최근 교체된 사실을 확인했다. 왼쪽은 최종 보고서, 오른쪽은 부산시가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 내용이 수정 누락되어 있다.
ⓒ 부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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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 대한 부산 자연환경조사 보고서 조작 논란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부산시를 항의방문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부산시는 "부주의로 최종본이 아닌 파일이 홈페이지에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조작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연환경조사 보고서 파일 교체한 부산시 왜?

부산시는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제2차 부산 자연환경조사 보고서 파일을 교체했다. 최종적으로 제출한 보고서와 홈페이지 게재 파일의 내용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연환경 보고서 조작 주장이 제기됐다.

가덕도가 속한 서부산권 보고서의 교체 전후 내용을 비교해보면 10곳 이상에서 차이를 보였다. 최종 보고서와 달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보고서에는 가덕도의 우수한 생태계를 설명한 14쪽 분량의 단락이 빠져있다. 가덕도의 멸종위기종 동식물(특정종 75종, 멸종위기Ⅱ급 1종, 희귀식물 10종)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다. 책자 본의 최종 보고서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대흥란의 서식지를 '(가덕도) 어음포골 계곡 주변'이라고 했지만, 홈페이지 게재 본은 '서부산권역'으로 표기했다. 이외에도 보고서 곳곳에서 '가덕도'라는 단어가 사라진 흔적이 나타났다.

이를 지적한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시가 의도적으로 가덕도의 생태 우수성을 왜곡하거나 고의로 빠뜨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한 고의적 왜곡으로 추정한다"고 비판했다.

자연환경보전법과 부산시 자연환경보전조례 등에 따라 부산시는 10년마다 부산의 보호 동물과 식생, 서식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부산권역 보고서는 지난 2015~2016년 사이 이루어진 조사 내용이다. 시는 강서구 가덕도를 포함하는 서부산권역에 대한 용역조사를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1년 동안 진행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부산시는 "최종본이 아닌 파일이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부 조사를 해본 결과, 고의 누락이 아닌 중간본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즘(정부정책연구결과 공유시스템)에도 최종 보고서를 다 올리게 되어 있고, 책자까지 나왔는데 조작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5년 전 자료를 토대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 (고의적 왜곡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책임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부산연구원에 확인하니 중간본을 포함해 다른 버전이 없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조작본이 올라온 일자도 2020년 10월 20일 자로 확인됐다. 이때는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신공항특별법 논의가 한창이던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신공항이 중요해도 있는 그대로 공유해야 한다. 시민을 기만하고 속이는 것은 안 된다"면서 "누구의 지시인지, 어떤 의도로 조작한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울산, 경남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이날 부산시를 찾아 민관조사단 구성을 요구하기로 했다. 항의방문에는 안하원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이성근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 등이 참여한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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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덕도 신공항, #자연환경조사, #부산환경운동연합, #조작 논란,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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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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