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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힐 출판사와 배런스 출판사가 각각 펴낸 미국 대학 조기이수 과정 시험인 AP시험 교재의 표지. 한국의 역사 관련 많은 왜곡과 오류가 눈에 띄었다.
 맥그로-힐 출판사와 배런스 출판사가 각각 펴낸 미국 대학 조기이수 과정 시험인 AP시험 교재의 표지. 한국의 역사 관련 많은 왜곡과 오류가 눈에 띄었다.
ⓒ 반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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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치, 한복, 갓 등을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등 중국의 역사 왜곡이 심각한 가운데, 미국 대입 교재의 한반도 역사 왜곡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교재의 지도에는 고구려, 고려, 조선 등의 영토가 중국의 영토로 그려져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31일 미국 고등학생들이 한국의 역사를 잘못 배우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청원 및 홍보활동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반크가 문제로 지적한 것은 2021년판 미국 최신 AP 시험용 교재. AP 시험은 미국에서 매년 30만명이 치르는 미국의 대학 조기이수 과정 시험으로, 대입자격시험인 SAT와 함께 미국의 대학교에 진학하려고 하는 청소년들의 필수 시험이다.
  
한반도 북부 지역을 중국 한나라 영토로 표기한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AP시험 교재 2021년판 지도.
 한반도 북부 지역을 중국 한나라 영토로 표기한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AP시험 교재 2021년판 지도.
ⓒ 반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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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가 물러난 뒤 신라가 당의 속국이 됐다고 기술한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AP시험 교재 2021년판.
 당나라가 물러난 뒤 신라가 당의 속국이 됐다고 기술한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AP시험 교재 2021년판.
ⓒ 반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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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한나라 영토, 신라는 당나라의 속국

반크는 최근 '맥그로-힐'과 '배런스' 등 미국의 유명 출판사가 발행한 2021판 AP 시험 교재를 입수 분석한 결과 다수의 한국 관련 역사 왜곡과 오류를 발견했다.

우선 맥그로-힐(McGraw-Hill Education)의 AP 세계사 교재(AP World History: Modern 2021 1st Edition) 2021년판에는 고구려 영토를 중국 한나라 영토로 표기했다.

이 책 335페이지에는 중국의 한 왕조를 설명하는 지도에서 지금의 북한에 해당하는 영토를 중국의 영토로 그렸다. 지도에는 중국 한 왕조(China Han Dynasty 206 B.C~220 A.D)를 소개하면서 당시 고구려 영토를 한 왕조의 영토로 표기한 것이다.

반크는 "이 지도는 한사군이 설치됐던 당시를 염두에 두고 그린 듯 하지만 한사군이 한반도 북부 전체를 포함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대부분이 고구려의 역사가 시작된 BC 37년 이전에 축출된데다 마지막 남은 낙랑군도 313년에 소멸됐다"며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반크는 또 고구려 역사가 BC 37년 ~ AD 668년임을 볼 때, 이 지도는 고구려 역사의 약 250년 기간을 중국 한나라 영토로 간주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교재에서는 신라가 당의 속국(vassals)이었으며, 668년 당이 철수하면서 신라가 한국(Korea)을 통일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고려를 몽골 영토로 표기한 2021년판 '배런스' 출판사 AP시험 교재.
 고려를 몽골 영토로 표기한 2021년판 "배런스" 출판사 AP시험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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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청나라 영토로 표기한 2021년판 '배런스' 출판사 AP시험 교재.
 조선을 청나라 영토로 표기한 2021년판 "배런스" 출판사 AP시험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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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도 각각 몽골과 청나라의 영토로 표기

또 다른 미국의 유명 출판사인 배런스(Barron's)에서 발행한 2020-2021년 AP 세계사 교재(World History: Modern Premium: With 5 Practice Tests)에 사용된 세계지도 곳곳에서도 한국의 영토를 중국의 영토로 왜곡하고 있다.

이 교재는 95페이지와 432페이지에 고려 전체를 몽골의 영토에 포함시키고 고려의 이름은 아예 표기조차 하지 않았다. 500년 고려 역사 전체가 마치 몽골의 역사인 것처럼 그려진 것이다.

또한 이 교재 152페이지에서는 중국 청나라를 소개하는 1700년도 지도에 조선 영토 전체를 청나라의 영토로 소개하고 있다. 이 지도대로라면 역시 500년 넘게 지속된 독립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선이 청나라의 식민지였던 것처럼 된다.

반면 작년까지 일본해만 단독 표기해오던 '프린스턴 리뷰'가 펴낸 AP 세계사는 올해 2021년판부터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시작했다.(관련기사 : 올해 미 대입 세계사 교재에 '동해' 들어간다)
      
박기태 반크 대표는 "미국의 고등학생들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 AP 과목을 이수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AP 시험의 세계사 교재에 소개된 한국역사 왜곡을 이대로 방치하면 장차 미국의 청소년들은 한국 역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이어 "중국이 한국의 문화를 왜곡하는 배경에는 고조선부터 조선까지의 역사 전체를 중국의 역사로 인식하는 왜곡된 역사인식에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에 중국의 문화패권이 세계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세계적 청원 사이트 <체인지오알지>에 SAT와 AP시험의 역사왜곡 시정을 요구하는 청원(maywespeak.com/koreans)을 시작해 31일 현재 약 1400여명이 서명을 완료했다.

태그:#AP시험, #반크, #역사왜곡, #중국, #배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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